[사설] 십상시(十常侍)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사설] 십상시(十常侍)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08.24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서울에서 측근들과 함께 목격이 되면서 당이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이때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의원을 통해서 나온 말이 십상시다.

십상시는 중국 한(漢)나라 영제(靈帝) 때에 환관(宦官) 10명을 이르는 말로 십상시에 의해 눈과 귀가 가려진 영제는 주색에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자 제국이 쇠퇴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가장 많이 나왔던 말로써, 당시에는 청와대 비선실세그룹을 십상시라고 불렀기 때문에 친숙하기까지 한다.

돌연, 필자가 십상시를 들고 나온 까닭은 지방선거 후 취임 60일을 맞이하고 있는 즈음에 자치단체장들 주변에 우글거리고 있는 십상시들을 염려해서이다.

각 단체장들 주변의 십상시들로 인한 폐단은 이미 지난 선거에서 표로써 심판하였기 때문에 정의롭고 바른 세상이 될 것이라 기대 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주변에 또 다른 십상시가 존재하는 현실을 느끼는바,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멍이 들고 있다.

학연, 혈연, 지연으로 이어지는 지방 토호세력과의 결탁 그리고 인사와 이권의 개입, 또 다른 비리행위 등은 지방자치 제도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다.

최근 서거9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으로 쟁취했던 민주주의의 기초인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은 우리에게 늘 숙제로 남아 있다.

이 숙제는 전적으로 자지단체장들의 몫이라 본다.

철저하게 십상시를 경계하고, 철학과 양심이 있는 시정운영으로 고통 속에 태어난 지방자치제도가 시민들에게 자긍심으로 돌아가도록 하여야 한다.

아직,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집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