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체육회 집행부 30명 전원 사퇴
전남체육회 집행부 30명 전원 사퇴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08.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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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준비 등 차질 우려... 전원사퇴 이례적
전남도체육회 사무실 모습(사진//연합뉴스제공)
전남도체육회 사무실 모습(사진//연합뉴스제공)

[전남 / 전라도뉴스] 전남도체육회 집행부 임원이 전원 사퇴하면서 현안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전남도와 도체육회에 따르면 도체육회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상임부회장, 부회장, 사무처장, 이사 등 임원진 30명의 사임을 일괄로 의결했다.

그동안 도지사가 새롭게 바뀌면서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 등 체육회 고위직이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사례는 있어도 이번과 같이 수십명의 임원진이 집단으로 사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임기가 2020년까지인 이들 임원들의 일괄 사임은 체육회 새 회장인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행보라는 게 도체육회의 설명이다.

2016년 집행부가 꾸려질 당시에도 당시 회장인 이낙연 국무총리(당시 전남도지사)가 이들 임원진을 임명했다.

전남도체육회 회장은 전남도지사가 맡고 나머지 임원진은 대의원 총회에서 선출한다.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에게 선출권을 위임하면 회장인 도지사가 임원진을 임명할 수 있으며, 지난 14일 대의원(80명) 총회에서 임원진 선출권을 회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10월 12일 전북에서 개막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체전은 상임부회장이 단장을, 사무처장이 총감독을 맡아 진두지휘해야 하지만, 양 축이 빠진 채 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13위를 기록한 전남은 올해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지만, 지휘체계가 흔들리면서 목표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또 체육인교육센터 유치 등 각종 체육 관련 정책 추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업비 500억여원이 투입돼 2022년까지 교육·편의·실내체육·옥외체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현재 고흥·완도·순천 등 전남 6개 지자체가 대한체육회 공모에 참여한 상태다.

체육회 집행부는 체육 관련 예산을 심의·집행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대회를 주관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영록 지사가 애초 올해 말까지 도체육회의 현 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집행부 전원이 재신임을 묻겠다며 사임했다"며 "전국체전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은 만큼 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여러 의견들을 듣고 있고, 빠른 시일 안에 재신임 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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