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순천시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깨비 방망이는 없다.
[사설] 순천시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깨비 방망이는 없다.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09.07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순환센터의 갑작스런 운영중단으로 패닉에 빠졌던 순천시가, 쓰레기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5인 공론화 위원회'를 출범하였다.

지난달 열린 '쓰레기 문제해결 100인 토론회'에서는 본질을 벗어난 학술세미나라는 지적과, 당면한 쓰레기 문제의 정확한 내용전달이 부족하다는 질타가 쏟아진 가운데, 참석했던 모든 시민들은 많은 실망을 했었다.

쓰레기 문제가 순천시만의 일이 아닌, 시민 모두의 일이기 때문이다.

수년전, 우여곡절 끝에 자원순환센터가 주암으로 유치될 때만 하더라도 순천시는 쓰레기 문제로 더 이상 시민들에게 상처와 갈등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 하였었다.

그런데 이 상황이 뭐란 말인가? 성실하게 종량제봉투를 사용하고, 열심히 분리배출을 지켜온 시민들이 무슨 죄가 있기에 이런 피해를 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유야 어떻든 현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관리감독을 소홀하게 한 순천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출범한 '65인 공론화 위원회'를 다녀온 필자는 출범의 주요 목표가 신규매립장 조성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순천시의 폐기물 매립량이 계속 증가하여, 앞으로 3~5년 내에는 매립장 사용이 종료될 예정이라는 발표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3~5년 이내에 신규매립장을 조성하지 않으면 순천시는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다.

어느 지역에 어떠한 방법으로 신규매립장을 조성할 것인가? 시민들은 대립과 갈등을 서로가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겠는가? 필요한 기간 내에 과연 폐기물매립장 조성은 가능한 것인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3~5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이며,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전가와 사회갈등이 아닌 대책마련에 있음을 생각하면서 멀리 보아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요구되는 조건들이 있겠지만 쓰레기매립장은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하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출범한 공론화 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지금부터라도 순천시는 폐기물 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 실천운동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