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절문화,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사설] 명절문화,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09.2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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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중추절·한가위라고 부르며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의 가장 풍성한 우리 민족의 고유의 명절이다.

그래서 추석날 아침이면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고, 햇곡으로 준비한 제물로 차례상을 차려 추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조상에게 전하는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를 끝내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여기저기서 전해오는 여성들의 후유증들을 주목하게 된다.

명절을 보내면서, 여성들의 힘들어진 몸과 마음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사회갈등으로 양상 되고 있다.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여성가족부는 9월 초부터 추석연휴기간동안 평등한 추석 명절 함께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이 모이는 인터넷사이트는 물론 소모임을 중심으로 명절 연휴에 대한 ‘독박’가사 노동의 불평이 가득하다.

성차별이 완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 현실은 가사노동이 여성 한쪽 전담으로 되다시피 한데다 사회적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함을 입증하는 것들 지천이다.

심지어는 가사도우미 취급을 받기 싫다면서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남편에게 통보하고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행동하는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우리시대에 명절이 이렇게 힘든 문화로 바뀐 것을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시대에 ‘아예 명절을 없애 버리자’는 의견이 쏟아지는 것은 ‘명절은 곧 지옥이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고자 귀국길에 오른 사람이 110만으로 일평균 19만 여명으로 역대 추석 연휴 중 가장 많은 수치를 만들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갈등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

서두에 서술한 ‘추석’의 의미가 급변하는 시대를 마주하면서 또 다른 의미로 바뀌고 있음을 상기하여야 한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성평등과 개인 자율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의 여성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후대에 계승시켜줄 우리 문화는 점점 쇠퇴할 것으로 본다.

명절은 누구나 평등하게 즐거움을 누리는 의미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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