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입니다”...윤장현 전 광주시장 보이스피싱 당해
“권양숙입니다”...윤장현 전 광주시장 보이스피싱 당해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11.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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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전라도뉴스] 윤장현(69) 전 광주시장이 전직 대통령 부인을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수 억 원을 뜯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3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A(49·여)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쯤 지방의 유력인사 10여명에게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윤 전 시장으로부터 4억 5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문자메시지에 A씨는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면 곧 갚겠다'는 내용을 보냈다.

윤 전 시장을 비롯해 문자를 받은 일부 인사가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으나 A씨는 경상도 사투리로 응답하며 이들을 속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전 시장은 A씨에게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4억5천만원을 A씨의 딸 통장 등에 보냈다.

A씨는 또 현직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사칭, 광주와 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인사들에게도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유력 인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건은 A씨와 전화통화 후 사기를 의심한 한 유력 인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에 들어가게 됐다.

경찰은 A씨와 관련된 계좌를 압수 수색해 피해를 밝혀냈다.

A씨의 문자메시지와 휴대전화 연락을 받은 대다수 자치단체장들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았으나 윤 전 시장은 속아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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