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공립요양병원 ‘적자심해 수탁자 스스로 운영포기’
광양공립요양병원 ‘적자심해 수탁자 스스로 운영포기’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11.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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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자측 “적자 심각, 시가 보전해 달라” 주장
광양시측 “법적근거 없어 새 운영자 공모”로 방향 선회
- 광양시공립노인요양병원 전경
- 광양시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 전경

[광양/전라도뉴스] 광양시로 부터 위·수탁을 받아 광양시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이하 요양병원)을 운영해 온 순천평화병원이 내년 5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적자를 이유로 12월 까지만 운영하기로 해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순천평화병원은 2009년 광양시로부터 요양병원을 위·수탁받아 운영하다 적자를 이유로 지난달 중도 계약 해지를 요청해 오는 12월 31일까지만 병원을 운영한다.

입원환자 대부분이 치매 등 중증 노인성질환 환자들 이어서, 새로운 병원을 옮겨가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게 됐다.

10년 전부터 요양병원을 운영한 순천평화병원은 그동안 공중보건의 파견 등으로 운영비 부담을 줄이며 운영해 왔으나, 3년 전 파견이 중단되면서 인건비 비중이 커지자 자구책으로 병상을 늘리면서 버텨왔다.

설성가상, 내년 1월1일부터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병상 간 거리를 0.8m에서 1m로 늘려야 해 다시 공사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병원측은 공립요양병원인 점을 내세워 광양시에 재정지원을 호소해 왔지만, 광양시는 법적 근거가 없어 재정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양시는 의료법 개정에 맞춰 병상 간격을 늘려 기존 141개에서 101개로 만든 뒤 위·수탁자를 공모해 4월쯤 재개원하기로 했다. 개조 비용은 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요양병원에는 입원환자 113명 가운데 60명은 53명이 남아있으며, 이들도 광양 시내 요양병원 3곳에 분산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자 개개인의 여건상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어려움이 호소되고 있으며, 근무 중인 7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실직까지 우려되어 염려가 커지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새로운 병원 수탁자가 선정되면 직원들의 고용이 승계되는 관례에 따라 3개월 정도 쉬었다가 재고용 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도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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