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영상위원회 사무국장, 이중취업 ‘논란’
전남영상위원회 사무국장, 이중취업 ‘논란’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12.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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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보조금을 받는 실무책임자... 신중한 행동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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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전라도뉴스] 전남의 영상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여수, 순천, 광양 등 3개 시가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하고 있는 전남영상위원회 소속 김 모 사무국장(52,남)이 최근 이중취업 의혹을 받고 있어 논란이다.

전남CBS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석에 있던 사업국장에 직제를 개편하여 기획·사업국장으로 김 씨를 임명했다.

김 씨가 맡은 기획·사업 국장직은 전남CBS 방송국 내에서 광고 등을 유치해 회사 매출을 올리는 주요 직책으로 자치국 형태로 운영하는 타 지역 방송국에서는 매일 매일 출근을 하면서 회사의 경영에 매우 유기적인 관계로 알려졌다.

평소 김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기획·사업국장 명함을 돌리는 것은 물론 방송국을 자주 출입하면서 예배를 보는 등 전남영상위원회와는 무관하게 별도로 활동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지난 4월경부터 전남CBS 의뢰로 자문을 해주거나, 예배를 보기 위해 몇 번 출입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현재 광고 실적은 없으며, 직원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본인의 주장과는 다른 증언들이 확보되어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전남CBS 직원인 A씨는 “우리는 그분을 국장으로 부른다. 책상도 있고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간부회의도 참석한다”며 “건물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무실 출근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CBS 관계자는 “많은 기대를 하고 어렵게 영입을 했는데 실적이 미비하여 오히려 화가 난다”며 김 씨가 맡은 자리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그동안 김 씨가 기획·사업국장을 맡으면서 100~200여 만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이에 대한 수수료는 총 금액의 10%에 구간별 차등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자체 보조금을 받고 일하는 김 씨가 사적 이익을 위해 일반 기업의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지 설왕설래 하는 것이다 .

이와 관련해 순천시 관계공무원은 “전남영상위원회 업무와 무관하게 방송국 업무를 위해 그쪽 회사에 출근하면 안된다”며 “시에서는 관리감독 권한이 없는 만큼 오는 18일 열리는 영상위 이사회에 건의를 하겠다”고 전했다.

전남영상위원회는 매년 순천시가 1억 5000만원, 여수시와 광양시가 7천500만원씩 각각 투자하여 한해 3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단법인으로 영상물 제작 및 촬영 유치를 지원하고, 전남의 영상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최근 김 씨가 보여준 행위에 대해 ‘취업’과 ‘부업’의 시각 차이가 있는 가운데 전남영상위원회 설립 목적에 반(反)하게 운영되는 사무국의 허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 씨는 지난 8월 열린 순천만국제동물영화제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기부금 부당수령 등 기타사항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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