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연향 금호타운 입주자대표회 '갈수록 태산'
순천시 연향 금호타운 입주자대표회 '갈수록 태산'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1.1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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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주민들이 동의한 해임요구안 ‘조직적 은폐’ 정황포착
대책위 피켓시위 이어지자 ‘순천시의회’ 중재 나서
- 매일 아침 8시 부터 비상대책위 주민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리고 있다.
- 매일 아침 8시 부터 비상대책위 주민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리고 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들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의 퇴진 촉구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직적인 은폐행위가 포착이 되어 논란이다.

금호타운 111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대표회장과 동대표 전원의 해임요구안을 아파트관리소장 한 모 씨에게 제출했으나 정작 선관위에는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등기우편을 발송하여 접수를 시도하였으나 우편이 반송조치 되는 등 연락이 되지를 않으면서 고의적으로 회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아파트 비대위 주민들이 관리소장에게 해임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아파트 비대위 주민들이 관리소장에게 해임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해임요구안에는 730세대의 절반 가까운 344세대 47%의 동의를 얻은 퇴진요구서가 담겨져 있으며 투표는 해임요구안 제출 한 달 내에 진행돼야 한다.

이에 대해 주민 이씨는 “규정상 입주가구 10% 이상이 동의하면 해임요구가 가능하지만 47%의 주민동의는 그만큼 퇴진 요구가 거세다는 의미임에도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렇게 주민의 뜻을 기망하는 행위는 조직적 은폐로 밖에는 볼 수 없다”면서 성토 하였다.

비상대책위를 통해 해임요구안을 건네받은 관리소장 한씨는 “주민들이 서류를 들고 와서 접수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본인이 처리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직접 건네라고 했을 뿐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730가구가 어울려 사는 아파트 창밖엔 지난달 26일부터 8개 동 주민이 각각 1명씩 걸기 시작한 노란색 띠가 16일 현재 450여 가구에 휘날리고 있다. 입주자대표회 회장과 동 대표가 부당하게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데 대한 항의이자 ‘경고표시’다.

비대위는 지난 8일부터 아파트 출입구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피켓을 들고 입주자대표들의 무능과 각종 법령 위반 등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해임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투표가 열리지 않고 있는 선거관리위원들에 대해 항의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달 입주자대표회의가 열리는 날에는 촛불집회도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순천시의회가 중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순천시의회 김미연(조곡동,덕연동)의원은 16일 아침 주민들의 피켓시위 현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관리사무소장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순천시의회 김미연의원이 비대위 주민들과 관리소장으로부터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 순천시의회 김미연의원이 비대위 주민들과 관리소장으로부터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추운날씨에 주민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현안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하루빨리 주민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시의회 동료 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1일, 순천 덕연동사무소 회의실에서는 순천시의회 의원 및 순천시 관계공무원 그리고 입주자대표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간에 간담회가 열릴 계획이여서 어떠한 중재안이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금호타운 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장하는 ‘비리 의혹’은 현 관리소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재활용품 수집처분 등에 따른 관리비 횡령의혹, 관리비 수납은행 변경에 따른 의혹, 장기수선충당금 인상에 관한 의혹, 승강기교체 및 급수시설 교체에 따른 업체선정 과정의 투명성의혹,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의 갑질 의혹 등 이다.

- 아파트 창밖에 내걸린 노란리본, 주민들의 항의표시이다.
- 아파트 창밖에 내걸린 노란리본, 주민들의 항의표시이다.

이러한 일방통행식 아파트 관리는 그동안 무관심했던 주민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난달 9일 열린 아파트 총회엔 전례없이 100여명 주민이 나서 관리소의 횡포를 따졌다. 주민들은 1994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집단 문제의 해결은 상호간의 트집이 아닌 타협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지금에서라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비대위 주민들과 열린 마음으로 원만하게 대화를 통해 현안을 조속하게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다.

한편, 관리소장의 채용비리와 관련하여 아파트 자치관리운영규정 제17조 2항에 대한 각각 해석이 분명하게 엇갈린 상황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취재한 결과 동2항은 정년연장자에 대한 적용 기준을 한 모 관리소장의 신규 채용에 잘못 적용한 것으로 파악되어 비대위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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