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결국 ‘집단행동’ 나서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결국 ‘집단행동’ 나서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1.31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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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운영 비리규탄 및 순천시 철저한 감사 촉구
- 순천 연향 금호타운 비상대책위 주민 150여명이 순천시청 정문앞에서 관리운영 비리를 규탄하면서 순천시의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 순천 연향 금호타운 비상대책위 주민 150여명이 순천시청 정문앞에서 관리운영 비리를 규탄하면서 순천시의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비상대책위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운영 비리 의혹에 있는 동대표 전원의 해임투표 및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를 주장하면서 집회를 열었다.

31일 오후 1시 순천시청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매서운 날씨에도 주민 150여명이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울분을 토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에는 수많은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운집하여 이들의 주장을 들으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자 대표들의 월권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일은 순천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앞서 주민 111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 주민들은 지난 달 김 모(73) 입주자대표회장 등 동대표 전원에 대한 해임을 서면동의 받은 결과, 전체 730세대 중 344세대가 동의했다. 관리규약 상에는 동별로 1/10 이상만 동의해도 해임요청 요건이 충족되지만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 찬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 선거관리위원회 및 동대표들의 소극적인 대응 속에 비상대책위 주민들이 주장하는 해임요구안 수용 및 정보열람요구를 조직적으로 은폐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이들은 집회를 통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아파트 관리 운영과 관련해 수십여 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자치회장)과 동대표들에 대한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 촉구를 하게 됐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김 모(74)씨는 아파트 규약을 어기고 제 멋대로 운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 씨는 정년을 초과하고, 관리소장 경력이 3개월인 한모(67)씨를 관리소장으로 채용했다. 재활용품 등 파지 수입을 경비원들의 복지로 지급해야하는데도 정상 처리하지 않는 등 관리비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겸임 금지 등 관리규약도 위반하고 있다. 동대표가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고, 또 다른 동대표 김 모 그 배우자가 부녀회 임원이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맡는 등 아파트를 사유화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거래 금융기관이었던 신협 7개 통장을 중도해지하고, 모두 농협으로 이전해 700여만 원 이자수익 손실도 끼쳤다.

한편, 비상대책위 주민들은 이날 집회와 함께 순천시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날 제출한 순천시 감사청구에 입주민 75%가 서명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일삼은 동대표 퇴진에 대다수의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공무원 등 7명의 감사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 안에 조사를 하겠다”며 “감사를 방해하거나 거부, 기피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집회에 나선 주민들의 절박한 마음이 감사청구로 해결될 수 없지만, 관계부서의 조속한 행정조치로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이 하루빨리 보장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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