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않고 헬기사격 부인 전두환에 5월단체 '부글부글'
사죄 않고 헬기사격 부인 전두환에 5월단체 '부글부글'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3.12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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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열린 전두환씨 공판에 앞서 인간띠 잇기를 하며 전씨 사죄를 촉구하는 5월·시민 단체 .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일말의 기대마저 접게 했다."

1980년 5·18 광주학살 최고책임자 전두환씨의 11일 광주 재판 이후 5·18기념재단과 5월단체 회원 등이 들끓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39년 만에 광주에서 열린 재판에서 전씨가 보여준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가 광주시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12일 광주 5·18기념재단과 5월단체 등에 따르면 회원들은 재판이 끝난지 이틀이 되도록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성질나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음에도 학살의 총책임자였던 전씨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법정에 들어서더니 재판에서는 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39년 동안 피눈물 흘려온 유가족들 앞에 잠깐 서서 사과를 했다면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러지도 않았다. 사람도 아니다. 이해할 수 없고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 모든 것이 많은 사람을 학살한 전씨를 제대로 단죄하지 않고 사면해줬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 번 그를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마친뒤 부인 이순자씨와 법원을 나서는 전두환씨.뉴스1 © News1

 

 


5월 단체들은 특히 전씨 측이 국방부가 인정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사실관계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에 분개했다.

전날 공판에서 전씨 측 변호인은 "(5·18 당시) 기총소사는 없었다. 설령 (헬기사격이) 있었더라도 (조비오 신부가 목격했다고 주장한) 5월21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정부 차원에서 확인한 내용조차도 부인했다"면서 "얼마나 소모적인 일이냐"고 일갈했다.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2월7일 "5·18민주화운동 기간 육군이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도 "군 조사기록에서도 발포가 확인됐음에도 전씨 측 변호사는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이같은 왜곡을 뿌리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단체는 '사죄와 반성' 대신 '인과응보'의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조 상임이사는 "전씨가 반성의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허망했다. 포용과 용서가 아니라 응보로 죄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역사왜곡, 5·18 왜곡과 같은 퇴행적인 행태를 끝장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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