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지체장애 3급 할머니, 억울함 주장하며 한달 이상 시위중
순천서 지체장애 3급 할머니, 억울함 주장하며 한달 이상 시위중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4.10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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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회 K씨 상대로 ‘공갈‧협박‧폭언’ 사과요구
K씨 “할머니의 주장은 거짓,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소”
- 지체장애 3급인 70대 할머니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순천 조례동 소재 모 아파트 입구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지체장애 3급인 70대 할머니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순천 조례동 소재 모 아파트 입구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에서 지체장애 3급인 할머니가 한 달 넘게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체장애 3급인 김모(75)할머니는 지난달 초부터 일주일에 4~5회 정도를 아침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K씨가 거주하는 조례동 H아파트 정문 입구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힘겹게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김 할머니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모 자동차 ㅇㅇ대리점 김ㅇㅇ은 사죄하라’와 ‘장애인 3급 여, 75세 노인을 공갈‧협박‧폭언한 H아파트 자치회장 김ㅇㅇ은 사죄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김 할머니의 시위대상은 다름 아닌 K모씨(58‧모 자동차 B대리점 대표)로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우관계로 알려져 시민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고통을 이겨가고 있다는 김 할머니는 “K씨가 목사님에게 막말을 하는 등 함부로 대하는 것이 온당하지 못해 교회도 잘 나오지 않은 사람이 시끄럽게 해서는 안된다고 한마디 했는데 나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씨가 나한테 배를 손가락으로 맞아 위협을 느끼고 우황청심환을 먹은 후 겨우 진정을 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받으려고 두달 넘게 K씨를 만나려고 해도 피해 다니기만 해서 항의 표시로 피켓을 들고 있는데, 이런 나를 형사고소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김 할머니는 “너무 억울해서 K씨로 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자동차 판매 대리점까지 찾아갔지만, 업무방해죄와 모독죄로 고발한다는 말만 하더라”며 “장애자라고 이렇게 무시를 당하나 싶어 분하고 원통해서 잠도 못자고 근근이 약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 김 할머니는 아침마다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의지한채 길가에 앉아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김 할머니는 아침마다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의지한채 길가에 앉아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K씨는 김 할머니를 포함해 같은 교인을 상대로 폭행‧모욕‧명예훼손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지난 3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K씨는 “김 할머니가 매주 예배가 끝나는 틈을 이용해 내 배를 수차례 일방적으로 툭툭 쳤다. 시위의 내용은 전부 거짓말이며 영상도 확보한 만큼 고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하면서 “누군가가 할머니 뒤에서 조정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아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그 배후를 밝히면 전말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K씨는 “그동안 명예를 최우선으로 삼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왔는데,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할머니의 피켓시위를 지켜본 한 시민은 “K씨는 자동차판매 대리점 운영은 물론 시의원 출마 경력과 조례동 모 아파트 자치운영회장, 동 자치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웬만한 지역 주민들은 알만한 사람이다”고 전한 뒤 “그런 사람이 힘없는 노인을 상대로 이런 일을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옳지 안아 보인다”며 씁쓸해 했다.

김 할머니와 K씨의 상반된 주장 속에 검찰의 수사결과에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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