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교량교’ 교통위험노출...대책마련 가능한가?
순천, ‘교량교’ 교통위험노출...대책마련 가능한가?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6.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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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발생 속도가중에 따른 안정성 확보 시급...‘예산은 하늘의 별따기’
이정현 국회의원 현장방문 통해 “예산확보의지” 천명
- 순천 교량교 상판은 수차례 보수공사를 거치면서 이미 누더기 신세가 되었으며, 새롭게 생겨나는 포트홀은 교량의 위험을 대변해주고 있다.
- 순천 교량교 상판은 수차례 보수공사를 거치면서 이미 누더기 신세가 되었으며, 새롭게 생겨나는 포트홀은 교량의 위험을 대변해주고 있다.

50년 이상 된 노후교량...늘어가는 관광차와 중장비차량으로 피로누적 심각단계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 도사동에 위치한 순천만습지의 주요 관문(關門)인 교량교의 상판부식이 확인되면서 순천시가 최근 긴급 슬라브 보수공사를 실시하였으나 여전히 교통안전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본보//2019년 06월 14일자 ‘순천만습지 통행관문 교량교...언제까지 버틸까?’ 참조)

순천시가 지난 9일 교량노후화에 따른 슬라브 국부 함몰 1개소와 함몰예상지점 4개소를 발견하였으나 복구공사를 완료하지 못한 채 아직도 3개소의 보수구간을 남겨두고 있어 위험의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7월중 나머지 미 보수 구간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수차례 진행된 보수공사에 교량 상판은 이미 누더기 신세가 되었고, 날이 지날수록 새롭게 생겨나는 포트홀(도로가 파손되어 생긴 구멍)은 위험의 심각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 순천시는 최근 교통위험이 심각해지자 차량제한을 위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단속에 나섰다.
- 순천시는 최근 교통위험이 심각해지자 차량제한을 위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단속에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정밀안전점검 과정에서 교면포장 및 바닥판하면, 교각 등에서 전반적인 주요부위 손상이 발견됨에 따라 순천시는 중차량 20.7ton 이상 차량제한 및 단속에 따른 단기대책을 수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교량교는 순천만으로 진입하기 위한 유일한 다리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차량과 관광버스, 화물자동차 등의 차량제한을 단속할 수단이 마땅히 없어서 이 역시도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보수공사를 통한 땜질식 단기해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순천 교량교가 재가설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주민에 따르면 “웬만한 화물차량은 총중량 20ton이 기본이고, 관광객을 태운 버스중량 또한 20ton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량을 제한한다면 사실상 순천만습지로 들어오는 관문이 막히게 되어 주민들은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예전부터 주장해온 교량교 재가설에는 꿈쩍도 안하고 매번 단기처방에만 급급 하는지 이해가 안 되며 순천시는 하루 빨리 재가설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예산확보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량 재가설에 따른 재원이 200억 원으로 예상되면서 예산의 성격상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순천시의 현실에서는 당장 엄두조차 못 내기 때문이다.

- 이정현 국회의원(무소속)이 현장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교량을 살펴보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정현 국회의원(무소속)이 현장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교량을 살펴보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국회의원(무소속)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교량교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국토부 익산청, 국토부 순천관리소, 전남도 도로교통과, 순천시 도로과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도 하였다.

특히, 이정현 의원은 “현장을 방문해 보니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오늘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서 정부는 물론 유관기관의 협조를 최대한 빨리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참석한 각 기관들의 지혜와 협조를 당부하였다.

그동안 이정현 의원은 교량교 재가설에 대한 예산 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순천시 관계자는 “50년 이상 노후된 교량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길목에 위치하여 수많은 통행량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교통안전에 위해가 되지 않도록 교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산 문제로 당장 상판만 교체한다고 해도 수십억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 또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교량 재가설에 따른 단계별 계획수립을 마련함으로써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당장 마땅한 대안은 없지만 교통안전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공감하면서 재가설이 필요해 보인다는 주장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때마침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세종대로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9 건설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유지보수하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 매년 8조원씩 총 3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이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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