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초남마을 이주개발 사업 ‘주민갈등 평행선’
광양 초남마을 이주개발 사업 ‘주민갈등 평행선’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7.3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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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측 주민 “시행사 대표인 마을이장 중립 상실”... 해임 촉구로 맞서
마을이장 손 모씨 “마을의 미래가 달린 일, 최선을 다할 터”
- 광양 초남마을 이주개발 사업에 주민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반대측에 있는 주민들은 버젖한 마을회관을 놔두고 조그마한 움막에서 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있다. (사진우측//마을회관 외벽에 설치된 이주사업 안내문, 주민들은 이같은 분위기에 서로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 광양 초남마을 이주개발 사업에 주민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반대측에 있는 주민들은 버젓한 마을회관을 놔두고 조그마한 움막에서 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있다. (사진우측//마을회관 외벽에 설치된 이주사업 안내문, 주민들은 이같은 분위기에 서로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광양/전라도뉴스] 광양 초남마을 자원순환시설 유치에 따른 이주문제를 놓고 마을주민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초남마을은 오래전부터 인근의 초남공단에서 발생되는 각종 오염물질로 환경문제가 심각함은 물론 마을 앞뒤로는 철도와 국도2호선 대체우회 도로가 가로막혀 있어 마을이 고립돼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등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인 이주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오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초남마을 이주개발 사업은 시작 당시만 해도 광양시와 MOU를 맺고 마을총회에서 89%의 주민동의를 이끌어 내는 등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개발 시행사인 초남에코와 광양초남개발 간의 법적다툼은 물론 주민들간 추진방식에 대한 이견이 대두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이주개발의 반대편에 있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초남마을 이장인 손 모씨가 개발시행사인 광양초남개발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 A씨는 “마을이장의 본 목적은 마을 대표이므로 어디까지나 주민들의 심부름꾼인데 개발사업자의 대표를 겸직하면서 사업시행에만 눈이 멀어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면서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 주민들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이장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흥분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이장의 이러한 행위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광양읍사무소에 정식적으로 해임촉구서까지 제출하는 등 이를 둘러싼 갈등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B씨는 “이장이 마을회관을 이주개발 시행사 사무실처럼 꾸며 놓아 반대 입장에 있는 주민은 괜히 눈치가 보여 가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주문제로 인해 주민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렇듯 주민갈등 양상이 극에 달하게 되자 개발사업의 반대편에 있는 주민들은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도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마을회관을 출입하지 못하고 조그마한 움막에서 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버티고 있으며 주민 모두에게 제공되는 공동무료급식 혜택까지 받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초남마을이장 손 모씨는 “이주개발사업 시행사의 대표이사가 된 것은 주민들의 뜻에 따른 것이지 스스로 원해서 한 것은 아니며 주민들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최대한 애를 쓰고 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면목 없고 송구스럽다”면서 “모든 주민들의 뜻을 잘 설득해서 모두를 하나로 모으도록 진심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시작된 마을 이주개발 사업에 구성원전체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해 보이지만 오히려 주민들간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고 있지 않고 상호간 법적다툼까지 예고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광양읍사무소에 제출된 초남마을 손 모 이장의 해임촉구에 관한 사항은 현재 담당부서에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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