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70대 지체 장애인 할머니, 광주고검까지 간 까닭은?
순천 70대 지체 장애인 할머니, 광주고검까지 간 까닭은?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8.22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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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순천 B대리점 대표 적시... ‘엄정수사촉구’ 1인 피켓시위
- 지난 21일 김할머니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광주고검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 지난 21일 김할머니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광주고검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순천/전라도뉴스] 지체장애를 가진 70대 김 모 할머니가 지난 5월 순천시 소재 모 교회 내에서 K모씨(58‧기아자동차 순천B대리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에 대해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무혐의 처분한 것을 두고 항고장이 접수되면서 논란이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에 광주고검 앞에서는 한손에는 지팡이와 다른 손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켓을 들고 힘겹게 1인 시위를 하는 김 할머니가 목격되어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폭염의 날씨 속에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1인 시위 피켓에는 기아자동차 순천 B대리점 대표인 K씨가 적시된 광주고검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동정심과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할머니는 지난 3월부터 한 달여 동안을 매일 오전 7시 무렵부터 1시간 동안 순천시 조례동 소재 H아파트 입구에서 같은 교회에 다니는 K씨에게 폭언과 협박, 공갈 피해를 입고 있다며 1인 피켓시위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김 할머니의 항고장에 따르면 K씨가 자신을 폭행한 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경찰 의견대로 만연히 이 사건을 ‘혐의없음’ 처분을 하였으므로 그 처분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김 할머니는 관련된 증거를 추가로 제시하고 광주고검에 항고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말로 할 수 없는 억울함 때문에 너무나도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이번 항고에서는 K씨가 자신의 몸을 발로 밟은 모습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의 확인서와 관련 영상이 새롭게 제출됐다”면서 “당시 폭행을 당해 정신적 충격과 울렁증으로 한 달 넘게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그동안 김 대표에게 사과 한마디는커녕 “에이, 사기꾼 ×아”, “육갑하고 자빠졌네” 라는 등 욕설과 함께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고 있다”며 비통해 했다.

최근 김 할머니는 모욕 혐의로 K씨를 추가 고소했다. 김 할머니는 “K씨의 이 같은 행동에 참고 넘어가려 했지만 최근에는 여러 교인들이 있는 앞에서 “이 사기꾼 같은 ×아” “육갑하고 자빠졌네”등 모욕적인 욕설이 도를 넘자 추가로 K씨 고소했다”며 “내가 힘이 없는 장애인이라 차별 받고는 사는 것 같다”면서 억울해 했다.

이번 김 할머니의 추가 고소장에 따르면 김 할머니 외에도 K씨의 모욕적인 발언을 제지하는 또 다른 노인을 향해 “야! 새끼야!”라고 하는 등 욕설을 해 빈축을 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날 김 할머니의 1인 시위를 지켜본 김모(76)씨는 “같은 장애인이라고 해서 편을 든 건 아니지만 오죽 억울했으면 순천에서 광주까지 왔겠나 하는 생각에 안쓰러움을 느낀다”며 “법이 힘 있는 사람들에게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K씨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절대로 김 할머니를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검찰 또한 이 모든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자신을 무혐의 처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교회 안에서 그것도 아랫사람인 자신이 어떻게 할머니를 폭행할 수가 있겠느냐? 만일 할머니 주장이 사실이라면 주변 사람들과 그의 자식들이 자신을 그냥 두고 봤겠냐?”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K씨는 “최근 언론내용들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분리하게 보도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언제든지 취재요청을 하면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시해 자신의 결백을 알리겠다”며 객관적 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회 안의 내부갈등이 확산되어 생겨난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최근 대한예수교 장로회 순천노회 전권위원회 목사와 장로 임원들은 지난 9일 K씨 등이 교회 내 행동에 많은 잘못이 있다는 내용을 순천·광양·구례 지역 목사와 장로 320여명에게 서한을 전파하기도 했다.

이 서한에는 전 전권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혼란과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앞으로 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 나타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렇게 뿌려진 전권위원회의 서한에 대해 K씨는 “모든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내용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이를 입증하는 자료가 모두 있으니 언제든지 해명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K는 목사 2명에게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 4명과 함께 ‘협박’ 혐의로도 고소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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