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교안 대표의 삭발...“정쟁 그만두고 민생을 살펴야”
[사설] 황교안 대표의 삭발...“정쟁 그만두고 민생을 살펴야”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9.17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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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여야 공방으로 정기국회가 사실상 파행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기 저기서 펼쳐지는 삭발 릴레이로 세상이 뜨겁다.

우리나라에서 삭발이 이렇게 유행처럼 행해졌던 적이 있었던가? 삭발은 가진 것이 몸뚱이 밖에는 없었던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방법이었기에 그만큼 숭고한 정신이 담겨있는 것이다.

과거로부터 우리는 유신정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그리고 거대한 자본과 맞서 싸우면서 살고자 하는 길을 목숨과 함께 바꿀 준비가 되었을 때 ‘투쟁’이란 단어와 함께 삭발로 분투하였다.

그런데도 약자의 마지막 저항수단 이어야할 삭발이 원내 제1야당 황교안 대표의 뜬금없는 코스프레로 투쟁도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어쩌면 조국 법무장과 임명에 대한 저항의식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기에 그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존재감만 남긴채 끝나버린 원내 제1야당 대표의 삭발식을 보면서 “과연! 국민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몇 번을 되짚어 봐도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민다. 또한 “촛불저항으로 정권까지 내줘야 했던 그의 세력들에게 ‘근조(謹弔) 자유민주주의’는 무엇이기에 상징물처럼 걸개를 걸어 놓은 모습이 이렇듯 비통한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이념논쟁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금의 국면에서 삭발이나 단식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현명한 정치를 주문하자 한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와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대안은 국회 내에서도 충분하리라 본다. 국회에서 합의한 의사일정까지 정쟁으로 파행하고 변경시켜버리면서 국회를 보이콧 하는 것은 국민을 보이콧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제라도 자유한국당은 조국 장관으로 인한 어리광을 그만두고 그들이 이야기 하는 정치투쟁의 진정한 의미마저도 퇴색되지 않도록 민생을 챙기는 국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아울러 장외에서 펼쳐지는 조국장관 사퇴 1천 만명 서명운동 역시도 국론을 분열하고 화풀이를 위한 극단의 정치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이런 방법이 총선을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기를 아울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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