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학부모들, '2020년 중학교 배정방식’ 놓고 ‘뿔나’
순천서 학부모들, '2020년 중학교 배정방식’ 놓고 ‘뿔나’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09.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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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배정원칙 주장하며 국민청원과 항의집회 이어가
순천교육지원청, 최적화된 결과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
- 순천교육지원청앞에서 2020년도 중학교배정 방식을 놓고 '근거리배정원칙'을 주장하며 학부들이 항의집회를 하고있다.
- 순천교육지원청앞에서 2020년도 중학교배정 방식을 놓고 '근거리배정원칙'을 주장하며 학부들이 항의집회를 하고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이길훈)이 추진하는 2020년도 중학교배정 방식을 놓고 ‘근거리배정원칙’을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린 가운데 이번에는 항의집회를 개최하며 불만을 성토하고 나섰다.

26일 순천교육지원청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왕운초등학교대책위(위원장 김성홍) 학부모 약200여명이 ‘법률에 맞는 중학교 배정과 걸어서 학교가고 싶어요’ 하는 등의 피켓을 들고 배정기준에 대한 공개와 함께 순천시교육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혼잡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그동안 순천지역은 인구 이동이 워낙 빠르고 규모화 되는 추세에 직면하고 있어 신도심에 거주하는 학생이 본인의 희망과는 무관하게 원거리로 배정되는 일이 반복되어 해마다 배정 불만과 통학 염려가 고조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5년도에 단체민원 해결을 위한 배정 번복으로 혼란이 촉발된 가운데 2006년 부터는 매년 ‘순천시 중학교 입학추첨관리 위원회’를 구성해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최선의 배정 방법을 선택하여 결정하고 있지만 늘 불만의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순천교육지원청이 중학교 무시험 입학 배정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원도심과 신도심간의 불균형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학생수의 불균형과 특정학교로의 쏠림현상은 막지 못하고 있다.

-항의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순천교육장과의 대화를 위해 교육지원 청사로 집입하고 있다.
-항의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순천교육장과의 대화를 위해 교육지원 청사로 진입하고 있다.

이날 집회의 발단은 지난 21일 순천교육지원청이 실시한 ‘202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을 위한 교육공동체 토론회’에서 일부지역 학부모들을 폄하하는 발언과 함께 학교배정을 위한 기준이 ‘권역별 배정방식’으로 선정되어야 맞는 듯한 유도성 발언들로 채워진 것에 따른 학부모들의 반발에서 생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순천교육지원청이 제시하고 있는 희망선택 구역에 의한 권역표로 배정할 경우 선호학교와 미달학교가 명확히 구분되고, 1차 지망 선호학교로의 쏠림현상이 발생됨으로써 중학교 교육이 서열화 되는 것은 물론 원거리학생들의 통학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홍 위원장에 따르면 “순천교육지원청은 아이들의 중학교 배정방법을 선정하는데 있어 학부모들 의견을 폄하하는 것도 모자라 이미 짜여진 방법으로 유도하는 듯한 토론회를 진행했다”면서 “순천의 모든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걸어서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기를 원하는 기본적 바램을 잊어서는 안된다” 면서 근거리배정 원칙을 주장하며 대안까지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현 상황에서 학교배정에 관한 결정이 여러 의견을 수렴한 교육장의 직권으로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교육장의 직권을 ‘권역별’ 배정이 아닌 ‘근거리’ 배정원칙으로 바꿈으로써 해마다 거듭되는 중학교 배정문제를 원만하게 해결고자 교육장면담을 요구해왔다.

- 이날 집회도중 열린 이길훈 교육장과의 대화전 김성홍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
- 이날 집회도중 열린 이길훈 교육장과의 대화에서 김성홍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

집회를 이어가던 학부모들은 순천시의회 최병배(서면·왕조1동)의원의 중재로 이길훈 교육장과의 대화를 순천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진행하였으며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그동안 품고 있었던 불만을 과감 없이 표출하기도 하였다.

대화에 참석한 A씨(남·왕운초학부모)는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학부모들의 소망은 그저 내 아이를 집 가까운 학교에 보내는 것에 있다”면서 “이미 타 지역에서는 뛰어난 시스템을 도입해서 형평에 맞는 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순천지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순천교육지원청이 전라남도교육청 고시와 다르게 ‘권역별’로 추진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이유가 “교육청의 일방적인 행정편의를 위한 탁상행정에 있다”고 규정하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이 충분하게 수렴되고 배정비율이 고시 될 때 까지 항의를 이어갈 뜻을 결의하기도 했다.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순천지역 실정에 맞는 최적화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TF팀에서 수많은 의견들을 청취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어떠한 방법도 결정된 것이 없는 만큼 의견을 제시할 기회도 충분하게 있으니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아울러 “순천의 미래교육을 위해 순천시와 ‘교육여건 중장기 계획’에 따른 용역을 발주하여 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제도가 마련 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남도교육청 고시 제2018-20호(전라남도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순천시학교군에는 15개 중학교에 32개 초등학교가 고시되어 있으며 외곽 지역은 중학구로 분류 고시 되어 있다. 순천시학교군에 속한 대상 학생수는 지난 7월말 기준으로 2천 849명이다.

순천교육지원청은 202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방안을 오는 10월 초까지 입학관리추첨위원회에 상정하여 확정·공고하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배정 방안 설명회와 신입생 배정 원서 작성을 거친 후, 다음해 1월 202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추첨과 배정을 실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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