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참 이상한 나라, 참 이상한 국민
[사설] 참 이상한 나라, 참 이상한 국민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0.04.15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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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사회적 거리두기운동과 개학연기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학습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가와 국민은 위대하게 이겨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국면 때부터 적극적인 검사와 자발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소개된 ‘참 이상한 나라’의 제목이 달린 최근 영상은 지구촌을 울컥하게 만들 정도의 감동을 안겨 주었다.

어려울 때면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역시나 이번에도 가만있지 않고 여기저기서 넘쳐날 정도의 기부를 통해 서로를 위로해주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치르게 된 4・15총선은 그 방법이나 규모면에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의 저력을 발휘하였다. 새삼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같은 우리 국민들은 매번 정치로 인해 실망하고 속상해 하는 ‘참으로 이상한 역사’를 감당하면서 정치 불신에 따른 울분에 사로잡혀 불행을 느끼고 있다.

역시나 금번 4・15총선 과정에도 ‘보지 않아야 할 것’들과 ‘듣지 않아야 할 것’들을 너무 많이 경험해 버린 터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 필요성에 대한 회의를 같기도 하였다.

그런데 ‘참 이상한 국민’들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높은 투표참여율로 정치권에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여당 발목잡기에 야당멸시를 밥 먹듯이 해온 어리석고 무지한 정치권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의 주관으로 보기에는 “과감하게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약속한 할 일을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 아닐까 싶다.

여당도 야당도 자존심 싸움이나 하고 특권 누리기에만 열중한 채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다시는 바라보고 싶지 않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솟아나고 있는 위대하고 높은 한국인들에 대한 긍지를 정치권과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탄탄한 초석으로 다지는 것이 ‘참 이상한 국민’들이 느끼는 책임인 것이다.

4・15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제21대 국회는, 이러한 국민들의 염원을 잘 헤아려 국가와 국민을 위한 넓은 사고를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참 이상한 정치인’이 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아직 우리에게는 함께 극복해야할 코로나19라는 과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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