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H아파트 피해대책위, 민원합의 시설공사 ‘과다견적’ 논란
순천 H아파트 피해대책위, 민원합의 시설공사 ‘과다견적’ 논란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0.05.1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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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항목 시중가격 대비 많게는 3배 이상 높아...대책위원장 김 모 대표 편취 주장 일어
총 490세대로 2018년 입주가 시작된 순천시 조례동 D아파트 바로 옆 H아파트와 주공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다.
총 490세대로 2018년 입주가 시작된 순천시 조례동 D아파트 바로 옆 H아파트와 주공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전남 순천에서 기아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 모 대표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자 건립추진반대 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주민숙원사업으로 진행된 시설공사 대금 중 일부를 편취하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총 490세대로 2018년 입주가 시작된 조례동 D아파트(시행사 S건설)는 신축과정에서 인근 H아파트와 주공아파트 주민 등으로 구성된 아파트 신축 건립추진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가 공사과정에 소음과 비산먼지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피해보상을 위한 주민숙원사업 합의서를 작성하고 LED조명등 교체와 CCTV공사를 진행했으나 "집행된 견적이 과다하게 책정되었다"면서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주민 A씨에 따르면 “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 모씨가 D아파트로부터 보상받아 시공된 공사비가 터무니 없이 많았다”며 “이로 인해 주공아파트에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과 함께 ‘편취의혹’을 제기한 것. 주민들은 “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김 대표가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견적서를 부풀리고 주민들간 갈등을 겪는 등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H아파트 관리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경 LED 조명등 교체에 7천391만원과 CCTV설치공사 9천967만원 등 1억7천358만원의 공사가 진행됐다. 또 주공아파트에는 1천831만원의 공사비로 LED 조명등 교체했다. 이에 따라 제기된 의혹을 분석해본 결과 LED 조명등 교체사업과 CCTV설치 사업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

H아파트 LED조명등 견적서에 기재된 직부등(12W)만 보더라도 시중판매가격이 8천원~1만원인 반면 견적가는 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었으며 센서등(12W)은 시중판매가격 1만원~1만3천원 정도이나 견적가는 3만3천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나고 있었다. 시공비는 별도다.

CCTV교체사업에도 견적가격이 다소 과다하게 책정된 부분이 확인됐다. 견적서 일부를 보면 카메라(SNO-L6083R) 80개(개당 48만원), 모니터(삼성 19인치 LED) 4개(개당 40만원), 차번카메라(SNO-6095RH) 3개(개당 130만원) 등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시중판매가격과는 대비가 되고 있다. 이들 모두를 역산해보면 수천만원의 차액이 발생된다.

이러한 부분은 김 대표가 직부등(센서등)교체 및 CCTV교체사업을 관여하면서 “견적을 과다하게 부풀렸다”는 증언과 “공사비 일부를 편취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 추가로 김 대표는 이번 공사를 진행하면서 친인척 회사에게 일감을 주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보상내용이 확정되어 몇 가지 시설개선 및 보수를 한 사실은 맞다”면서 “시공업체 선정 및 공사주관은 모두 시행사에서 했기 때문에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친인척 시공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면서 “시행사가 주관한 사업에 자신이 관여할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D아파트 시행사인 S건설 관계자는 “견적 가격이 다소 높다는 생각도 있지만 조달 등록된 가격에 큰 차이가 없으며, 시행사에서 직접 현장여건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제품사양 및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공사 견적과 대금지급은 회사에서 직접 처리했기 때문에 김 대표가 그들 업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여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을 위한 숙원사업을 처리하는 과정에 이 같은 의문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1월 순천 S교회 주일예배 도중 목사를 강단에서 끌어내리는 과정에 폭행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며, 같은 달에는 교회 여성 장애인 교우(65・지체장애1급・조례동)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한 사건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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