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가위, 안전의식도 풍성하게
[기고] 한가위, 안전의식도 풍성하게
  • 전라도뉴스
  • 승인 2020.09.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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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소방서장 최현경
담양소방서장 최현경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가 끝이 나고, 연이은 태풍이 지나가니 어느새 가을과 함께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한가위는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하게 차린 음식을 먹고 온정을 나누는 민족 대명절이다. 그러나 풍성한 한가위에도 안전사고 발생에 예외는 없다. 추석에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3가지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벌 쏘임 사고이다. 추석에 성묘를 드리러 산소에 갔을 때 말벌과 마주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16,751명(‘19년 3,081명, ‘18년 6,118명, ‘17년 7552명)으로 집계됐으며, 9월이 4,664건으로 가장 많았다. 9월은 벌이 산란하는 시기로 벌침의 독성이 강해 굉장히 위험하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이 강한 화장품과 향수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도록 한다. 실수로 벌을 건드렸을 때에는 큰 동작을 삼가며 최대한 몸을 낮춘 뒤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감싸고 신속히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여 침이 피부에 남아 있을 경우 신용카드로 긁어서 제거할 수 있으며,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20분간 대주면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 화기 취급 사고이다. 대가족이 모이는 명절 연휴에는 가스불을 올려놓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TV를 보다가 깜빡하는 사례가 많다. 또는 아이들이 불장난을 치다가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전에 화재경보감지기를 설치하거나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시켜 큰 불로 번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화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되도록 눈을 떼지 않도록 주의한다.

세 번째, 귀성·귀경길에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이다.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통계기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기간동안 발생한 사고 건수는 10,394건(‘19년 1,663건, ‘18년 2,935건, ‘17년 5,796건)으로 211명의 사망자와 14,63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연휴 전날 사고 건수는 822건으로 연간 사고 건수(일평균 607건) 보다도 35%나 높았다. 원인 중 대부분이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는데, 장거리 운전 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잠깐씩 눈을 붙이거나 껌 씹기, 교대로 운전하기 등의 방법으로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명절날 사고 발생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문을 여는 병원이나 약국이 많지 않아 전문가의 처방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전은 안전할 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안전의식을 고취 시켜 대국민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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