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 꿈쩍도 않다가" 시장 부인이 땅 사자 부랴부랴 도로개설
"민원에 꿈쩍도 않다가" 시장 부인이 땅 사자 부랴부랴 도로개설
  • 전라도뉴스
  • 승인 2021.03.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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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광양시장© 뉴스1서순규 기자


(광양=뉴스1) 전남 광양시가 주민들의 도로개설 민원에는 '꿈쩍'도 않다가 정현복 시장 부인이 땅을 사자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도로개설에 나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정 시장 본인과 아들 소유의 땅을 통과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부인 땅' 논란까지 불거졌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367억원을 예산을 들여 진상 이천~진월 신기 간 길이 4.1㎞, 폭 8m 규모의 2차선 군도(6호) 개설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도로는 내년 말까지 편입토지 보상협의를 끝마친 뒤 2023년 공사를 착공해 2025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당초 신기마을까지 8m 2차선의 군도 6호가 개설돼 있으나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신구저수지 부근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개설 중인 도로는 신구저수지~비밀의 정원~시장 부인 토지를 거쳐 산 능선을 넘어 진상면 이천마을로 연결된다.

정 시장의 부인 최모(68)씨의 땅은 '비밀의 정원'(수목원)에서 산등성이 쪽으로 30m 가량 올라가면 나온다.

최씨는 지난 2019년 8월 광양시 진월면 신구리 땅 3000여평을 평당 7만원씩 2억8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최씨는 지적도상 논으로 등록된 신구리 1167~9번지 등 3개 필지에 매실 농사를 짓겠다고 영농계획서도 시에 제출했다.

해당 토지는 신기마을 주민들이 주민숙원사업(주민재량사업비)으로 도비와 시비 3000만원을 들여 5년 공사 끝에, 길이 175m, 폭 3미터의 콘크리트 포장 농로를 닦아놨지만 사실상 맹지나 다름없는 상태다.

현재 최씨의 땅에는 며칠 전 보식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 매실 묘목 수십그루가 눈에 띄고, 수년 전 심은 것으로 보이는 매실나무는 대부분이 고사된 상태다.

문제는 도로기본계획상 개설 중인 군도6호가 정 시장의 부인 최씨 소유의 땅을 통과하거나 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양시가 최씨가 땅을 구입한 이듬해인 지난해 4억원, 2021년 2억5000만원의 용역비를 편성하는 등 도로개설을 위해 본격적으로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도 '최 씨가 땅을 매입한 이후 도로개설이 탄력을 받았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을 주민 A씨는 "도로를 만들어 달라고 수년 동안 건의해도 꼼짝도 안하더니 시장 부인이 땅을 사자 도로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땅은 우리같은 농사꾼도 농사 짓기 힘든 곳인데 일도 안해 본 시장 부인이 어떻게 농사를 지을려고 땅을 샀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민 B씨는 "그 도로는 경제성이 없어 도로 개설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곳인데 도로가 난다고 해서 의아해 했다"면서 "시장 부인이 땅을 산 것이 도로를 개설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군도6호는 민선7기 정현복 시장의 공약사업이고 수년전부터 주민과의 대화 때마다 진상면 금이리 주민들의 단골 민원이었다"면서 "시장 부인이 땅을 샀는지 공무원들이 어떻게 알겠느냐"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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