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들어간 ‘순천만가든마켓’... 순천시의회를 향한 시민분노 ‘폭발’

시의회, 관련 조례안 통과시키고 민간 위탁동의안 회부 없어 ‘자기부정’

2021-11-23     안병호 기자
지난

[순천/전라도뉴스] 국·도비 등 순천시가 3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전국 최초의 정원식물 자재 유통·판매장인 ‘순천만 가든마켓’이 순천시의회의 발목잡기로 지난 21일 운영이 중단된 채 휴업에 들어가게되자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순천시의회가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키고도 순천만가든마켓의 민간 위탁 동의안을 아직까지 상임위 상정을 하지않아 운영 주체 선정을 못하게되자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 순천만가든마켓 준공 기념으로 열린 정원산업전 폐막과 동시에 기약 없는 휴업에 돌입한 것이다.

23일 오전 굳게 잠겨져 있는 시설물을 바라본 김모(54·서면) 씨는 “지난 주말에 딸과 함께 아주 유익한 경험을 했었다”며 “수도권에서만 있는 정원 관련 내용을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한껏 했었는데 이렇게 처량하게 잠겨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오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시의회는 올해 3월 논란 끝에 위탁 운영을 담은 ‘순천만 가든마켓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지난 6월과 7월 ‘순천시 순천만가든마켓 출자법인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순천만가든마켓 주식회사 설립 출자 동의안’을 차례로 통과시켰다.

이에 집행부는 순천만가든마켓 법인설립을 위한 이사회 구성 등 행정절차에 들어갔으나, 지난 9월 시의회에 처리를 요청한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 상정조차 되지 않아 후속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의장과 해당 상임위원장은 지역 화훼 농가 등 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되고,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의회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순천만가든마켓의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여러 조례안들을 통과시켜놓고, 마지막 관문인 ‘민간위탁 동의안’을 회부하지 않는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시의회가 자기부정 및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의회를 설득할 생각으로, 이번 의회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순천시뿐만 아니라 시민의 투자금으로 만든 회사이고, 이달 5일자로 회사 설립 등기를 마친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열리는 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의회가 ‘순천만가든마켓의 민간 위탁 동의안’을 회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집행부는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돼 하루빨리 정상 개소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