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투표 불참 김문수는 사퇴해라”...지역 당원들 비난 일색

탁핵 정국 비상 상황에 돌연 ‘미국행’...야권 의원중 유일 ‘표결 불참’

2024-12-30     안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순천/전라도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의원이 최근 급박한 국회 상황을 뒤로한채 미국에 머무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학교에서 ‘2024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개최한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 국회, 정당이 모두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으로, 김 의원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진행된 27일 국회 표결에 결국 불참했다.

이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 192명 의원 중 유일했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윤리심판원 회부를 지시하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의원은 지난 28일 사죄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지역민들의 분노는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사죄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내란폭동과 국헌문란이란 헌정사의 중대한 위기 속에서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이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속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며 “(27일) 국회 본회의 불참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는 동시에 이번 잘못을 거울삼아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철저히 반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당에 보고하지 않고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나 목적 등이 한마디도 없어 “여론 무마용이다”는 비난과 지역민들의 감정만 더 자극한 결과를 낳았다.

지난 28일부터 순천 풍덕동과 연향동, 조례동 등 도심 곳곳에 김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순천 당원들은 현수막을 통해 '탄핵 투표 불참한 김문수는 사퇴해라', ‘투표 불참은 내란동조 김문수는 사퇴하라’, ‘당 지침 위반한 김문수를 출당시켜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벌금 300만원을 구형받았다. 그는 또 선거 당시 차량과 숙소를 불법적으로 지원받아 보좌진 2명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