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수백억원대 에어컨 사기 사건...피의자・피해자 연달아 숨져
수 십명 피해… 300억원대 규모로 알려져
2025-01-02 안병호 기자
[순천/전라도뉴스] 광양에서 발생한 수 백억원대 에어컨 납품 사기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아 오던 피의자와 피해자가 잇따라 숨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광양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순천시 왕지동 한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도교육청 에어컨 납품을 빌미로 거액의 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오던 A(48·광양시 거주)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광양에서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며 현직 전남도 의장의 동생으로 알려진 A씨는 “교육청에 에어컨을 납품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 번다. 대리점 정직원으로도 채용해주겠다”며 수십명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된 상태였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차를 가지고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며, 차량 내부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가 숨진 이후 이틀 만인 31일에는 이 사건 피해자인 B씨도 투자금 4억원을 돌려 받지 못하자 스트레스를 호소한 끝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투자자 B씨는 A씨의 전자제품 대리점 건물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던 어머니의 딸로 극심한 죄책감 끝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광양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인물로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는 300억원대 수십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