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해룡면 고등학교 유치 ‘청신호’...주민서명 1만 3046명 돌파
지난해 8월 시작해, 1만명 목표 130%초과 달성 ‘저력 발휘’ 이현택 협의회장 “주민들의 간절함이 만든 기적, 첫삽 뜰때까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
[순천/전라도뉴스] 순천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순천시 해룡면의 고등학교 유치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치 추진을 위한 주민서명이 목표 수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25일 순천시 해룡면 고등학교 유치 추진협의회(회장 이현택. 이하 해고협)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룡면 고등학교 유치 추진을 위한 주민서명이 1만 3046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소용이 없자 지난 2024년 8월 19일부터 주민들이 직접 서명운동을 시작해 온·오프라인 및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130일간 진행해온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룡면 인구는 5만 6000여명으로 순천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간 2만 3000여명이 증가했지만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 6곳인데 비해 고등학교는 복성고가 유일해 중학교 대비 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은 고교 유치 염원의 뜻을 모아 직접 가두 천막을 설치하고, 해룡면 내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과 관련 행사장, 등·하원시간 아파트 입구, 아파트 승강기 내 서명지 비치 그리고 관내 상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현택 해고협 회장은 "당초 1만명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잡고 이루기 어려운 목표라는 것을 알았지만 고교 유치를 위한 염원으로 회원들과 진심을 다해 활동한 것이 1만명을 넘어 130% 초과 달성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감격스러워하면서 "주민들의 간절함이 기적을 만든 것 같다. 앞으로 추진될 일정들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긴장 늦추지 않고 첫 삽 뜰 때까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동안 현장에 나와 고생해 준 해고협 집행부들과 이를 함께한 권향엽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내 시·도의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뜻을 전했다.
이에 신대운영회 손용준 회장은 "해룡면 내 고교 유치는 10년이 넘은 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합리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봐도 학생이 많은 곳에 학교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고 주장했다.
조승현 신대발전위원회 전 사무국장은 "해룡면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은 순천시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 정치인 또한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권향엽 국회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김대중 교육감의 공통 공약사항으로 고교 유치는 지역 내 풀어야 할 주요 정책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최태수 사무국장은 향후 해고협 활동에 대해 "권향엽 국회의원 간담회,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간담회 등 릴레이 지역 정치인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서명지 전달식을 통해 지역민의 의지와 간절함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해고협은 현재 해룡면 사회단체인 신대운영회와 신대발전위원회를 비롯해 신대지구 아파트 회장단 협의회, 신대로타리 등과 지역 내 13개 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9월 12일 출범식을 갖고 고교 유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