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꼼수논란 ‘극복’ VS 경영심판 ‘결집’

2파전, 대의원 117명 간접선출 방식...깜깜이 선거규정 도마에 올라

2025-02-27     안병호 기자
순천시

[순천/전라도뉴스] 지난 2023년 순천시민 대다수가 ‘연임을 위한 꼼수’로 기억하는 풍덕동 소재 ‘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이번에는 “새마을금고 선거관리 규정 전반에 대한 폐단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점철되며 지역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순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3월 5일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이하 이사장선거)로 치러진다. 순천지역에서는 3곳이 이사장선거를 치를 예정으로 ‘순천만새마을금고’는 김형철(61) 후보, ‘순천북부새마을금고’는 안세찬(63) 후보가 단독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된다.

반면, ‘순천중부새마을금고’의 경우 강호연 후보(72, 현.이사장)와 김성채 후보(55, 전. 이사) 2명이 등록해 특정 후보의 불법문자 발송이 선관위에 고발되는 등 선거열기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순천선관위는 접수 내용을 토대로 위탁선거법위반 여부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앞서 새마을금고의 선거관리규정에 심각한 폐단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총자산이 2000억원 미만으로 대의원회에서의 이사장 선출이 확정되는 금고에서는 그 심각성이 도드라진다. 대의원 중 60%만 확보해도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대의원회 선출방법에 해당되는 조직으로 오직 전화 및 문자, 정보통신망에 의한 선거운동만 허용되고 있다. 선거사무실을 포함한 명함배부, 어깨띠 등 일체의 행위는 금지된다. 또한, 해당금고의 이사장이 해당금고 이사장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사직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공정성 의문을 제기해도 그냥 ‘합법’인 것이다. 강 후보의 경우, 이사장 후보임에도 현직이기 때문에 이사장 집무실을 사용하며 선거운동을 해도 제지할 근거가 없다.

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에 앞서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2012년 첫 당선 후 2020년 선거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전임 강호연 이사장이 임기를 남긴 채 202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렀다. 결국 김모(당시 92세) 씨가 전국 최고령 나이로 이사장 보궐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이어 김모 씨는 이사장으로 당선된 후 6개월만에 돌연히 사퇴했다. 때문에 2023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강 전 이사장은 다시 6개월만에 단독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당시 지역에서는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후 김씨를 이사장으로 앉히고 몇개월 후 다시 이사장으로 취임하려 강 이사장에 대해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의원 A씨는 “제 아무리 위탁선거를 치른다고 한들 선거관리규정이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는 뻔할 것이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 탓만하지 말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원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강호연 현)이사장과 김성채 전)이사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사실상 강호연 현)이사장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인터뷰에서 김성채 후보는 “꼼수 5선을 저지하고자 출마했다. 현 이사장의 경영을 심판해야 한다”며 “참신과 정직 그리고 성실한 경영으로 지역민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호연 후보는 바쁜 일정을 이유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공약을 들을 수 없었으나, 지적되고 있는 꼼수 논란에 대한 대비는 필요해 보인다.

한편,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회원수 1만여명으로 대의원수는 117명이다. 금고자산은 1600여억원으로 오는 3월 5일 순천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하는 제33차 임시총회가 진행된다. 임기 4년에 3연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