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스포츠파크 부지 매입...진통 끝에 본회의서 가결

민주당 일부 의원들 자기부정 ‘상임위 부결 안건’...본회의 직상정 ‘1표차 통과’ 순천시, 토지매입 자체투자심사 등 본격 착수 예정

2025-06-19     안병호 기자
순천시의회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순천 스포츠파크 부지 매입안이 진통 끝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18일 제287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된 '순천 남해안 남중권 스포츠파크 공유재산 취득계획안'에 대해 표결을 거쳐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해당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을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다시 직상정하면서 규정에 따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석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김문수 국회의원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이탈표가 나타난 것에 대한 내부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정자치위원회(이하 행자위)는 지난 12일 순천시가 제출한 부지 매입 안을 반대 5명·찬성 3명으로 부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대통령 순천 지역 대선공약인 세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실현할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에 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스스로를 부정하고 나서는 꼴이 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순천시의회

지난 16일에는 시의회의 스포츠파크 예산 삭감 소식을 전해들은 순천만 인근 도사동 직능단체 회장단 주민 10여 명은 순천시의회를 찾아 부결 사유를 따져 물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당초 순천시는 부지 매입 제안 사유로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인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실현을 위한 체육 인프라 구축과 차별화된 전지훈련장 제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등록 체육인구만 5만명에 연간 방문하는 전지훈련 선수만 3만 2천명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팔마체육관은 준공 후 40년이 지난 노후시설로 공간부족과 수요감당이 어려운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안건을 심사한 행자위의 판단은 달랐다. 행자위는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정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하지 않은 점 △유니버시아드 개최가 미확정된 점 △공론화 절차가 미흡한 점 △여수와 광양 등 인근 지자체와 협력체계 구축이 미흡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행정 절차에 대한 오해다”면서 반박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중앙투자심사는 토지 매입이 아니라 시설 조성을 위한 예산 편성 단계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부지 매입이 먼저 이루어져야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할수 있으며 이를 부결하면 투자심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니버시아드 국가계획 확정에 대해서도 “국제대회 유치는 확정이후가 아니라 사전인프라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구조로 타 지자체 사례만 보아도 알수 있으며 유치를 하려면 준비가 먼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안건에 대한 본회의 통과에는 정병회 의원(민주당, 풍덕남제장천)의 부지매입 찬성 제안설명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에 나선 장경순 위원장(민주당, 왕조1)과 이영란 의원(민주당, 왕조2), 김태훈 의원(민주당, 조곡덕연)의 제안설명은 허공의 메아리가 된꼴이다.

순천

앞으로 순천시는 토지매입 자체투자심사를 진행하고 1회 추경에서 토지매입 예산을 편성하는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번 7월 말까지 문체부에 국비 신청과 함께 중앙투자심사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남해안 남중권 종합 스포츠파크 조성 부지확보건이 본회의 표결까지 하는 진통 끝에 통과됐다. 정치적으로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밝히며 “늘 낡고 부족한 스포츠시설 때문에 죄송했었는데 한발짝 내딛게 됐다. 시민들께 더 행복한 시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순천시의 공유재산 취득 계획안은 안풍동과 대룡동에 위치한 순천효천고등학교 동쪽의 임야와 전답 등 59필지 32만㎡에 다양한 체육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시비100%로 토지 매입비 117억원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사업기간은 2021년~2031년까지로, 지난 2021년부터 타당성 검토를 포함한 입지선정 용역 등이 진행됐고 총사업비는 786억원(사업비 609억원·보상비 17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