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할머니 후배님 만수무강하세요!

고전초, 어버이날 맞아 조손(祖孫) 7남매…공경·효심 담은 마음의 선물

2014-05-09     박봉묵

[하동/남도인터넷방송] 지난해 봄 환갑을 넘긴 할머니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하동 고전초등학교(교장 박정희)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색다른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고전초등학교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전교생이 2학년에 재학 중인 후배 할머니 8명에게 공경과 효심을 담은 마음의 선물을 전했다고 9일 밝혔다.

학생들은 비록 할머니들이 학교에서는 후배이긴 하지만 어버이이자 어르신인 까닭에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는 예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머니 은혜’ 노래를 불러드렸다.

특히 이번 어버이날 행사는 학생들의 자치회 회의를 통해 스스로 이런 행사를 계획하고 실천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고전초등학교는 앞서 지난해 가을 ‘서로 배우는 우리, 서로 보살피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자 학생과 담임교사, 그리고 8명의 할머니 간에 4쌍의 조손(祖孫) 7남매 인연을 맺었는데 이날도 조손 남매간에 행사로 치러져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급식시간에 할머니들에게 순서를 양보해 드리고, 버스를 타고 오르내릴 때 손을 잡아드리는 등 어른들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결연 이후 남매만의 텃밭을 조성하고 배추를 심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밥상머리 예절·올바른 인사법 등을 배우고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를 도와드리는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을 갖고 있다.

4학년 최솔 학생은 “할머니들과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이제는 늘 반갑게 웃어주시고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 할머니들이 계셔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다”며 “6학년까지 이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함께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교장은 “처음 할머니들이 입학할 때 어린 학생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됐는데 지금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배우는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