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진도군, AI 난리 속 축제 강행 ‘비난’
[진도/뉴스웨이] 전남 진도군의 이기적인 행정이 도를 넘어서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달 전라북도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전국 확산으로 국가적인 재앙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활동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근 해남군을 비롯해 영암군과 나주시 지역에서도 추가로 AI 발병이 확인되면서 13일 현재까지 전남에서만 27 농가 46만6000여 마리의 오리와 닭이 살처분됐다.
뿐만 아니라 이동제한명령과 판매금지처분 등으로 출하를 못하고 있는데다, 소비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오리와 닭 사육농가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국가적 재난사태로 인해 인근 해남군은 군민과의 대화와 대보름을 맞아 열리는 제3회 전라우수영 용잽이 축제를 연기했고, 장흥군은 제9회 정남진 장흥 전국 마라톤 대회를 연기했다.
광주 남구는 제32회 고싸움놀이 축제를 연기했고, 나주시는 14일 영산강 둔치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세시풍속 한마당 잔치’를 취소했다.
그러나 진도군은 이 같은 재난사태와는 상관없이 각종 축제와 행사를 강행하며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이기적인 행정’, ‘딴나라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진도군은 AI 난리 속에 이동진 군수의 읍면 연두순방을 강행한데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6개시도 김 생산 어민과 연관 산업인들이 참여하는 ‘제3회 김의 날 기념 대한민국 웰빙 김 페스티벌’을 강했했다.
AI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 등을 권유했으나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라 강제할 수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한 진도군이 이번에는 임회면 귀성리 아리랑마을 남도주막에서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14일과 1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도군은 13일, “진도군 ‘14일 정월대보름 축제 구경오세요’”라는 제하의 공식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면서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군이 대놓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이 같은 해명 또한 ‘치사한 변명’이라는 비난이다.
전남 무안에서 축산농장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남들이야 죽거나 말거나 ‘나만 아니면 된다’는 못된 심보”라고 비난하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과 양심도 없는 야만적 처사”라고 힐난했다.
진도군의 한 공무원 역시 “AI가 발생한 해남과는 불과 19㎞밖에 되지 않는다. 진도대교만 통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크게 봤으면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하고,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글 사진. 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