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대한민국 풍물패로 우뚝 선 놀이판‘들뫼’

창단 22주년 기념공연 성료…하울림·일반부 88명 전국대회 휩쓸어

2014-11-13     박봉묵

{하동/남도인터넷방송] 하동을 넘어 경남,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풍물패의 하나인 놀이판 ‘들뫼’(회장 조왕래)가 창단 22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열었다.

기념공연은 13일 밤 7시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600여 관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가슴을 울리는 김우용의 대북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그리고 초·중·고등부의 ‘하울림’을 포함해 80여 전 회원이 출연한 길놀이에 이어 비나리, 삼도설장고, 한국창작무용, 삼도사물놀이, 퓨전 모듬북, 판굿 순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들뫼 창단 22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창작무용 ‘소화의 꿈’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소화의 꿈’은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서울진선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하동 화개면으로 귀촌한 박경애 씨가 창작한 것으로, 하동 바위골에서 푸른 향기의 찻잎을 따서 솔바람에 달여 녹향을 음미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 내내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린 놀이판 들뫼는 전국의 풍물놀이단체는 물론이고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전통놀이판이다.

하동에서 열리는 각급 기관·단체의 다양한 행사는 기본이고 경남 나아가 전국단위의 행사장에서 20여년간 수백회의 공연을 펼치며 이름을 날렸다.

2008년에는 하동군과 자매결연한 중국 후난성(호남성)의 장자제(장가계) 산림절축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할 정도로 세계무대에서도 관심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풍물패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풍물경진대회에서 수십 차례의 최고상을 휩쓸 만큼 그 실력 또한 인정받고 있다.

들뫼는 2009년 하동학생풍물경진대회 초등부 금상을 시작으로, 2010년·2011년 개천예술제 풍물놀이경진대회 2년 연속 중등부 최우수상, 진해군항제 제15회 국악경연대회 중등부 최우수·고등부 대상, 사천세계타악축제 제7회 전국타악경진대회 은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 봄 진해군항제에서 열린 제16회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고등부 개인 채상설장고 최우수, 중등·고등·일반부단체 각 우수, 중등·고등부 부포놀이 각 우수 등 무려 9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어 6월 대구에서 열린 제22회 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에서 중등부 최우수, 고등부 대상을 각각 차지한데 이어 지난달 열린 제21회 칠곡세계사물놀이겨루기 대회에서는 중고등부가 최고상인 으뜸상을, 손병호 회원이 개인 최우수 연회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풍물단체로 우뚝 선 들뫼는 22년 전인 1992년 풍물에 관심이 있는 회원 6∼7명이 모여 만든 뒤 이듬해 ‘놀이판 들뫼’로 명칭을 결정했다.

당시 전도에 있는 한 주유소의 자재창고를 수리해 지도강사도 없이 스스로 배우면서 피나는 연습을 할 정도로 모든 것이 열악했으나 지금은 일반부 46명, 초등부 22명, 중·고등부 20명 등 회원 88명을 둔 어엿한 전국구 풍물단체로 거듭났다.

지금까지 연습공간을 몇 차례 옮긴 들뫼는 현재 문화예술회관 1층에 연습공간을 마련하고 조왕래 회장과 박재홍 부회장, 대구에 있는 박효주 전문강사의 지도아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2007년 12월에는 놀이판 들뫼가 주축이 돼 (사)한국국악협회 하동군지부(회장 김정태·들뫼 직전회장)를 설립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계에 미친 영향도 컸다.

들뫼의 기획·홍보 등 대외업무를 맡고 있는 여두화 단장은 “모든 것이 열악한 상황에서 창단한 들뫼가 어느 새 성년으로 성장해 스무 두 번째 정기공연을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보존·발전시키고 군민에게 더욱 사랑받은 풍물패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