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문인화가 손지아 작품전 眼·中·眼
제8회 손지아 展 ‘眼·中·眼’…21일까지 하동문화예술회관 전시실
[하동/남도인터넷방송] 기나긴 여행길, 오늘도 선채로 잠이 든다. 왜 그럴까 싶지만 가야하는 길. 삶도 그러하다. 그 길 가다가다 길 위에서 잠들고 비바람 맞는다.
그렇지만 가야할 길이 새의 기억 속에 각인된 것처럼 각자의 내면에도 길의 지도가 있어 만인만도의 길을 간다. 기나긴 여행길, 오늘도 나는 선채로 잠든다. -안·중·안 중 露宿
문인화가 손지아가 여덟 번째 작품전 ‘안(眼)·중(中)·안(眼)’을 마련했다. 하동문화예술회관 전시실. 21일까지다.
손지아는 자연 속의 꽃과 새와 곤충과 동물이 교감하는 모습을 한지 위에 금박으로 은은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동·식물이 교감하는 것은 작자와 자연이 교감하는 것이며, 그러한 작품 활동을 통해 또한 작가와 세상이 교감한다.
손지아 展은 제목 ‘眼·中·眼’처럼 ‘눈 속의 눈’을 엿볼 수 있다. 가없는 세월, 눈 속의 눈으로 다가오는 사슴의 초롱한 ‘눈망울’, 어둡고 어두운 것을 보고 소리 없이 듣는 표범의 ‘진성(眞聲)’, 마음 속을 꿰뚫어 보는 매의 ‘혜안(慧眼)’.
그 어떤 인위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세계 ‘본향(本鄕)’, 밝은 도는 어두운 것과 같다는 ‘명도(明道)’, 본래의 바탕을 드러내고 소박함을 지닌다는 ‘소박(素樸)’, 무한한 경지로 뻗어나가는 ‘무경(無景)’ 같은 알 듯 모를 듯한 노장(老壯) 사상도 담겼다.
손지아 전은 꽃이 춤추는 ‘화무(花舞)’, 마음의 눈 ‘심안(心眼)’, 응시, 호접몽, 한란(寒蘭) 등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화폭에 담은 35점이 선보인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손지아는 하동과 인연이 깊다. 2007년 대구 갤러리G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작가는 재작년과 작년에 이곳 하동에서 6·7회 개인전을 연달아 열었다.
올 봄에는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 생태예술 작품전 ‘자연의 울림’을 열기도 했으며, 이번이 하동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