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A의원, 금품수수의혹 수사 선상...순천시민들 ‘공분’
순천시의회 A의원, 금품수수의혹 수사 선상...순천시민들 ‘공분’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4.04.04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렴노력도 최하위 등급 ‘자정노력’에 찬물 끼얹어...전국적 망신살
A시의원 "10원 한푼 받지 않았다" 해명...방어권 차원 변호사 선임 준비
순천시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입구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순천시의원을 질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순천시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입구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순천시의원을 질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순천시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입구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순천시의원을 질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순천시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입구에 '민원합의서에 의한 공사방해' 순천시의원을 질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의회 재선 A시의원이 관내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돼 경찰조사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따르면 A시의원이 해당 상임위 의정 활동을 이유로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지적한뒤 이를 해결해준다는 명분으로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중에 있으며, 이미 제보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순천시의회는 부패경험률이 전남에서 가장 높아 ‘청렴노력도’ 최하위 3등급을 받은터라 자정 노력이 필요함에도 이 같은 비위행위에 연루되어 전국적인 망신살로 지역민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B씨에 따르면 “A시의원이 아무런 행정적 문제가 없는데도 혼자 오거나 동료 의원들과 함께 현장 방문 형식으로 수차례 찾아와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면서 “민주당 당원가입서를 받아 달라고 해 350장을 거래처와 업체를 돌며 받아 줬고, 명절에는 고가의 소고기 선물세트를 10여차례 이상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사 현장에서도 수백만원이 전달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입건 전 조사단계로 지난주부터 갈취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며 “A시의원은 추후 정식적으로 조사를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2일 아파트 입구에 ‘민원합의서에 합의한 905동 서편 도로확장공사를 방해하는 시의원을 규탄한다’, ‘공사현장에 금품을 요구한 A시의원은 누구인가’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규탄하고 나섰다.

입주민 C씨는 “인근의 신축 아파트 회사가 우리 주민들과 25억원에 합의를 하고 승강기와 자동문 교체, 아스팔트 포장에 이어 도로 확장 까지 해주기로 해 아무런 민원도 제기하지 않고 협조를 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A시의원은 주민들 불만이 많다며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찾아와 고함을 지르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입주민들은 “A시의원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 표시로 현수막을 걸었지만 이같은 행태가 되풀이 되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시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원가입서 부탁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보니 통장 계좌가 기재되지 않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도 “지역에 있는 공사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방문하는 일은 의원으로써 당연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10원 한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A시의원은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항에 A시의원은 “억울한 사항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변호사를 통해 조력을 구하고자 알아봤다”면서 “나는 평생을 살면서 단한번도 누구를 협박해서 금품을 받을 성품도 못되고, 경찰 수사를 통해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