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남도인터넷방송] AI 방역 초소 ․ 살처분 작업 이어 ‘파업 버스’대체한 전세버스 승무원까지
“이중삼중 작업 겹쳐 피로 누적…위기 상황 빨리 끝났으면”학수고대
나주시가 7일째 계속되고 있는 나주교통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차질이 빚어진 버스운행을 대체하기 위해 전세버스를 투입해서 승객불편 최소화에 나선에 이어, 그동안 무료로 운행하던 전세버스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불가피하게 공무원들을 요금징수 승무원으로 투입하면서 직원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연초 전북에서 시작된 AI 발생을 막기 위해 1월 20일부터 ‘차단 방역’에 들어가느라 초소근무에 투입됐던 나주시 공무원들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에 이어 버스 파업까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일부 파업에 들어간 나주교통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전세버스 18대를 투입, 각 읍․면 소재지에서 광주 백운동 모자보건센터 앞 승강장까지 임시운행을 하고 있는데, 4일부터 읍면동 직원 216명을 버스 한 대당 2명씩, 오전과 오후에 2개조로 나눠 승무원으로 탑승시켜 요금 징수에 나섰다.
시 교통과 관계자는 “연휴에는 무료로 전세버스를 운행해왔지만, 택시 등 다른 교통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시 재정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어 요금을 받아야 하는데 적절한 인력수급 대책이 없어 직원들을 승차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나주시 공무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초소를 차츰 늘려 4일 현재 나주로 진입하는 차량의 방역초소 1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방역초소에는 직원 2명이 6시간씩, 실단과별로 낮과 밤을 번갈아가며 근무를 하기 때문에 생체리듬은 깨지고 체력은 약화되고 있다.
또 AI 살처분작업에는 군인 1백명과 함께 임성훈 시장을 비롯해서 나주시 직원 350여명이 두차례에 걸쳐 투입되기도 했다.
최근 수습행정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AI 방역과 살처분작업에 투입됐던 정책기획실의 이용재씨(33, 7급)는 “선배 공무원들이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 힘들게 근무하는지를 몸소 체험했다”며 “하루빨리 AI가 종식되고, 버스파업도 끝나서 일상근무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정상화를 희망했다.
직원들은 AI 방역과 살처분, 버스 승무원 역할을 하면서도 평소 본인이 맡은 업무도 소홀할 수 없어 소진된 체력과 피로감 속에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성훈시장도 4일 오전 열린 2월중 주요업무회의에서 “올 한해 나주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각종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추위속에서도 고생하는 직원들이 안쓰럽다”며 “그렇지만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봉사정신으로 맡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지역을 조속히 안정상태로 만들어가는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