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슬로시티 악양에서 보내는 슬로러브 레터
하동군, 슬로시티 악양에서 보내는 슬로러브 레터
  • 박봉묵
  • 승인 2014.05.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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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호 사랑의 느린 편지 첫 발송…슬로시티 악양의 새 명물 부상

[하동/남도인터넷방송] 하동군은 30일 소설 '토지'의 주인공 서희와 길상을 상징하는 부부송과 보리․밀 수확, 모내기가 한창인 평사리 들판의 동정호에서 지난 1년간 관광객이 작성한 사랑의 느린 편지를 첫 발송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동정호 사랑의 느린 우체통은 빠름의 문화에 지친 현대인에게 느림이 주는 작은 여유를 갖게 함으로써 삶의 활력소가 되고 하동군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하동을 다시 찾는 계기로 삼고자 작년 5월부터 시작됐는데 1년이 되는 이달 말부터 차례대로 주인을 찾아간다.

이날 첫 발송을 기념하기 위해 조유행 군수가 하동우체국 집배원에게 5월에 발송될 편지 227통을 직접 전달하고, 참여자 1명을 추첨해 하동특산품인 녹차와 하동의 넉넉한 정을 함께 선물로 발송했다.

지난달까지 1700여통의 편지가 접수돼 발송을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마음 깊숙한 곳의 말들, 사랑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전하는 매개체로서 사람과 사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소통의 편지이기도 하다.

군은 느린 우체통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최참판댁 관광안내소와 화개장터 관광안내소에서 편지봉투와 편지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느린 우체통은 빨간색과 어린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키 작은 파란색 등 2개로 설치돼 있다.

처음에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입소문과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매달 100명 이상 꾸준히 참여하는 등 슬로시티 악양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1년 만에 받아보는 편지를 통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소중한 사람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1년 전의 그 소중한 추억이 있는 하동으로 오시면 더 큰 추억과 감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하동, 악양에서 보내는 슬로러브레터

 

▲ 하동, 악양에서보내는슬로러브레터

 

▲ 하동, 악양에서보내는 슬로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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