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볼링은 나의 운명!
전남교육청, 볼링은 나의 운명!
  • 박봉묵
  • 승인 2014.10.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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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딸 이영승 아시안게임 메달 3개 획득

[전남교육/남도인터넷방송]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막을 내린 가운데 여자 볼링 대표팀 막내 이영승(18·한국체대)이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 동메달 2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 곡성의 딸 이영승 아시안게임 메달 3개 획득

전남 여수시에서 태어나 곡성중앙초등학교와 곡성중학교, 그리고 올해 전남조리과학고를 졸업한 곡성 출신 이영승은 지난 30일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여자 5인조 경기에서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 정다운(28·창원시청), 김진선(21·구미시청), 손연희(30·용인시청)와 함께 합계 6048점(평균 201.6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앞서 26일 2인조전에서 정다운과 함께 동메달을, 28일 3인조전에서 전은희, 김진선과 함께 또 동메달을 획득하여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개인종합에서 전체 참가 국가중 6위에 오르는 등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 곡성의 딸 이영승 모와함께



 

 

 


이영승은 올 2월에 있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차 선발된 12명중 2차 평가전에서 총 204게임 합계 종합7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로 선발된 여자 고등부 선수로서 유일하였다.

지난해 청소년대표 상비군을 지낸 이영승은 지난해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4개(개인전, 3인조, 5인조, 마스터즈)와 동메달 1개(2인조전)를 획득했다.

특히, 이영승의 활약으로 전남 여고부 볼링은 전국체육대회에 걸린 5개 전종별을 독식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겼다.

▲ 곡성의 딸 이영승 아시안게임 메달 3개 획득

인구 3만의 작은 곡성지역에서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초ㆍ중ㆍ고등학교 및 실업 볼링팀이 연계된 체계적인 선수육성과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교육을 통해 볼링을 접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중·고등학교에서 우수학생을 발굴하여 집중적인 관리로 우수선수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교육청은 우수선수 지원 프로그램과 좋은 환경속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첨단장비 등 을 지원하였고 이성민, 윤희경 코치는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매일 선수들과 함께하는 맨투맨식 지도를 하고 있다.

이영승은 “대회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언니들이 편하게 해 주셔서 경기를 잘 할 수 있었고 외국 선수들과 볼을 치고,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며 “다음에는 큰 경기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여자볼링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이영승은 이성민(47) 곡성중학교 코치와 윤희경(46) 전남조리과학고 코치의 딸이자 제자다.

그가 볼링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건 운명과도 같았다.

아버지인 이성민 코치는 첫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무조건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이름도 딸이 대성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칠 영(映), 오를 승(昇)으로 이름 지어준 부모는 사주에 맞춰 제왕절개를 하는 정성을 들였다.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이영승은 이름대로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4관왕에 오르고 대학생이 된 올해는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는 등 꾸준히 성장했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3개나 획득하는 차세대 볼링 주자로 성장하였다.

그의 남동생인 이원석(17)도 전남조리과학고에서 볼링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올해 각종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개인전과 개인종합 마스터즈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누나를 이을 선수로 성장을 하고 있다.

어머니인 윤 코치는 “아들은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가족이 다 볼링장에 다니니 공부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더라” 며 “중학교 2학년이 지나면 너무 늦을 거라고 생각해 진로에 대해 상의했고, 결국 딸과 아들이 모두 선수가 됐다”고 했다.

아버지인 이 코치는 “영승이를 초등학교때 부터 볼링을 가르치며 그동안 자식인 영승이에게 아빠라고 하지도 못하고 코치님이라고 했을 정도로 혹독하고 냉철하게 가르침을 전했다” 며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릴 지언정 자신의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할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보란 듯이 잘 가르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유독 영승이에게 냉철하게 대했다.”고 했다.

      ▲ 곡성의 딸 이영승 아시안게임 투구장면

또한 “지금 생각해보면 이 점이 가장 가슴 아프고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대목이기도 하다” 며 “그러나 아빠를 아빠라 하지 못하고 힘들었을 영승이가 잘 이겨 내어 올해 자신이 꿈꾸어온 한국체육대학을 입학하고 많은 변화와 안정감을 가져온 덕에 국가대표에 선발이 되어 지금은 당당히 아빠라고 하는 모습이 아시안 게임에서 받은 메달 보다 더 값지고 고맙다.”고 했다.

더불어 “영승이를 보며 꿈을 꾸고 다음 국가대표를 꿈꾸는 곡성에 어린 꿈나무들이 많다.” 며 “이 선수들을 훌륭하게 가르치고 제2의 이영승 후배를 만들 생각만 하면 흥분되고 설레인다.”고 했다.

볼링 후배이자 제자인 자녀들에게 아버지인 이 코치는 체력과 기술적인 면을 지도하고 어머니인 윤 코치는 정신적인 부분을 지도하여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볼링선수로 만들어 가고 있다.

곡성의 딸 이영승 볼링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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