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남도인터넷방송] 민족의 애환과 함께 성장의 기쁨을 같이한 경전선 복선화로 폐선된 구간이 영·호남을 잇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거듭날 전망이다.
6일 하동군에 따르면 부산과 목포를 잇는 경전선은 농촌 오지마을에서 도회지로 이어지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 왔으나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국가정책에 따라 단선철도의 일생을 마감하고 복선화한다.
이로 인해 전남 순천에서 광양, 경남 하동, 사천, 진주, 함안, 창원, 김해에 이르는 총 170㎞ 구간에 폐선부지가 발생함에 따라 폐선철도가 있는 8개 시·군과 민간단체가 2012년 10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개발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영·호남의 사회·경제·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통합적 지역발전 정책이 필요함과 함께 국정주요과제인 국민 대통합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의 세부과제로 선정되도록 해 국민대통합과 국토 신성장의 통로로 육성하고자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국가정책으로 채택코자 중앙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공동추진위원회가 구상하고 있는 개발방향을 보면 순천에서 김해에 이르기까지 도시별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순천에는 순천만의 생태도시와 맞는 ‘에코길’이 조성되고, 광양에는 영·호남을 이어주는 섬진강의 풍요를 느끼는 ‘나들길’이, 하동에는 평사리문화권 및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하는 ‘오감길(색깔·느낌·맛·향기·이야기)’이 만들어진다.
사천은 자연 산책을 나가듯 편안한 ‘마실길’, 진주는 천년고도가 살아 숨 쉬는 ‘참 이야기길’, 함안은 성찰의 여유를 느끼는 ‘아라길’이 조성돼 살아 숨 쉬는 ‘그린웨이’로 만들어지는 창원구간과 역사·문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김해의 ‘가락금관길’로 연결된다.
또한 폐 역사는 역사공원화, 캠핑장, 체험시설, 기차전시시설, 태양광발전시설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공동위원회는 지난해 7월 국토개발연구원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하고, 그해 11월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남도순례길 사업을 제안해 2014년 국토교통부의 주요업무계획에 일부 포함됐으나 추진동력을 확고히 다지고 2015년 정부 주요시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오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업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는 8개 시·군 국회의원 13명과 뜻을 같이하는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또한 경남·전남 8개 시장·군수와 지역주민이 다수 참여해 국회 세미나 이후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활성화 방안의 연구보고서를 중앙정부에 전달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공동위원회는 이후에도 사업이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다각적인 방면으로 활동하면서 경전선 폐선부지가 영·호남 주민들의 가슴에 안기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