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섬진강 하늘 수놓은 기러기의 귀향
하동군, 섬진강 하늘 수놓은 기러기의 귀향
  • 박봉묵
  • 승인 2014.03.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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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읍 먹점마을 앞 상공 기러기 수백마리 편대 비행…북극권 귀환

[하동/남도인터넷방송] 한 무리의 기러기가 회색 구름이 잔뜩 내려앉은 섬진강 하늘을 까맣게 수놓았다. 봄비가 갠 지난 14일 하동읍 흑룡리 먹점마을 앞 섬진강 상공을 비행하는 기러기 무리가 카메라에 잡혔다.

마치 긴 사슬을 이어놓은 듯 줄지어 날아가는 수백 마리의 기러기 무리가 맨 앞의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편대를 이뤄 귀향을 서두르고 있다.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기러기는 시베리아나 사할린·알래스카 같은 북극권에서 산란하고 새끼를 키워 가을에 한국·중국·일본 등 따뜻한 곳으로 왔다가 봄이면 다시 귀향하는 겨울 철새다.

강가나 해안·저수지·농경지·늪가 등지에 서식하며 벼·보리·밀·연한 풀 같은 것을 먹고 사는 기러기는 먼 곳을 여행할 때 4만㎞까지 날 수 있으며, 주로 V자 대형을 이뤄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끊임없이 소리를 내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할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기러기의 날개 짓이 기류의 양력을 만들어 혼자 날 때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러기는 예로부터 혼인의 예물로 사용할 정도로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 한번 짝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변치 않기 때문이란다.

또한 기러기는 갈대와 더불어 그림의 소재로 많이 사용됐는데 한자의 蘆雁(노안)이 老安(노안)과 발음이 같아 노후의 편안한 삶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서다.

그러나 올 겨울은 조루독감(AI)으로 양계농가에 큰 타격입게 했고, 지금도 많은 시군 공무원들이 AI 때문에 비상근무을 하고 있어서 이제는 기러기등 겨울철 새가 반갑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 하동, 섬진강 겨울철새이동

 

▲ 하동, 섬진강겨울철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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