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친정부모 총상’결혼이민여성 돕기 쇄도
하동군, 친정부모 총상’결혼이민여성 돕기 쇄도
  • 남도인터넷방송
  • 승인 2014.03.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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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로나메이 씨 돕기…각계각층 성금 692만원 답지

[하동/남도인터넷방송]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여성의 친정 부모가 총상을 당해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하동군에 따르면 4년 전 하동으로 결혼이민 온 카틴토이 로나메이(24·진교면) 씨의 친정부모가 지난 9일 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라구나에서 총상을 당했다.

오토바이에 인력거처럼 생긴 보조장치를 매단 ‘트라이시겔’을 운전하며 10명의 생계를 꾸려가던 아버지 미이켈 칸틴도이(38) 씨가 이날 밤 우범지역에서 어머니 토사린 탄틴도이(42) 씨와 함께 손님을 태워주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날아든 총알에 맞은 것.

복부에 3발의 총상을 입은 아버지는 사고 당시 세인트 제임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생명이 위급한 상태였으며, 엉덩이와 다리에 각각 총상을 당한 어머니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비보를 전해들은 로나메이 씨는 그러나 시댁의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부모의 치료비와 친정 가족의 생계비는 고사하고 항공료조차 마련하지 못해 밤잠을 설치며 발만 굴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소 결혼이민여성의 조기 정착에 힘을 쏟아온 대한적십자사 하동지구협의회(회장 이필수)가 로나메이 씨 돕기 범군민 성금 모금 활동에 나서면서 온정의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먼저 조유행 군수가 지난 17일 로나메이 씨의 집을 방문해 위로·격려한데 이어 동행한 박종두 공무원노조지부장이 600여 공무원의 월급 자투리를 모아 적립한 성금 30만원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개인·단체·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31건 692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경남지방경찰청 김상구 외사과장과 구재홍 외사협력자문위원장이 직접 하동군수실을 찾아 경찰청 외사과 직원과 외사협력자문위원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성금 223만원을 기탁했다.

앞서 모금활동을 주관한 대한적십자사 하동지구협의회가 46만원을, 하동군 이명군 씨가 30만원, GM코리아한마음봉사단(대표 정경숙)이 20만원, 금남면이장단(대표 진도구)이 20만원, 한사랑노인요양원(대표 추재성)이 10만원을 내놨다.

또 하동군청 실과소와 읍·면사무소에서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285만원을 기탁하는 등 하동은 물론 창원·마산·진해·산청 등지에서 도움을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로나메이 씨의 부모 입원치료비와 어린 동생들의 생계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개인·단체는 대한적십자사 하동지구협의회(010-3876-2741)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로나메이 씨는 필리핀 결혼이민여성들이 조금씩 모아 마련한 편도 항공편으로 지난 17일 밤 친정으로 갔으며, 20일 현재 아버지는 의식이 돌아왔으나 복부 총상부위의 화학물질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총알 제거수술 후 회복 중이다.

▲ 하동, 필리핀이주여성 성금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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