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남도인터넷방송] 고려 말 충신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성리학의 큰 어른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 시호 文忠) 선생을 추모하는 향례가 4일 오전 7시 문중·유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동군 옥종면 옥산서원(玉山書院) 문충사(文忠祠)에서 봉행됐다.
옥산서원(원임 하유집․정태수)이 주관한 이날 향사는 양희용(구졸암 양희 후손) 씨의 집례로 포은 선생 위패에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 이어 초헌관 이섭(모은 이오 후손-고려 두문동 72현 중 1인) 전 부산고 교장의 헌작, 축관 성석기(부사 성여신 후손) 씨의 독축으로 초헌례, 아헌관 하동호(문호공 하연 후손) 전 부산시청 재무국장의 아헌례, 종헌관 곽정화(면우 곽종석 후손) 전 옥종농협장의 종헌례 순으로 진행됐다.
옥산서원 향례는 원래 포은 정몽주 선생의 기일인 음력 4월 4일 연일정씨문중과 지역 유림이 모여 제례를 봉행했으나 지난해 향례 때 결의 고유를 지내고 올해부터 음력 3월 5일로 변경해 향사를 올린다.
옥종면 정수리 영당마을에 있는 옥산서원(玉山書院)은 정몽주 선생을 봉안한 전국 16개 서원 가운데 경남에서는 유일하며, 1983년 7월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47호로 지정됐다.
1830년(순조 30) 정몽주 선생의 후손들이 선조의 유적이 진주 비봉산(飛鳳山) 비봉루에 있음을 알고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자 건립했다.
그러나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헐렸다가 1965년 지역유림과 자손들에 의해 서원을 복원하고 사당을 신축해 문충사라 이름 짓고 선생의 위패를 봉안했다.
옥산서원은 포은 선생 위패를 모신 문충사와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影堂), 흥도당(興道堂·강당), 부리재(富理齋·동재) 광계문(光啓門·내삼문), 진행문(眞行門·출입문), 장판각으로 이뤄졌으며, 장판각에는 <포은문집(圃隱集)>과 <설곡실기(雪谷實記)> 등 265점의 목판이 보관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