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남도인터넷방송] 하동송림에서 문화예술회관으로 이어지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의 하동나루터에 섬진강의 아름다운 사계가 담긴 길거리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섬진강 길거리 사진전을 마련한 이는 오랫동안 한국예총 하동지회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하동지부장 등으로 활동하며 섬진강을 카메라에 담아온 청파(靑波) 강태진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강 작가가 이곳 나루터에 섬진강 사진을 내건 것은 내년 5월 오픈 예정인 ‘사진으로 보는 섬진강 역사관’ 개관에 앞서 이를 바깥에 알리고,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군민은 물론 하동을 찾는 관광객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내년 봄 오픈 예정인 ‘사진으로 보는 섬진강 역사관’은 길거리 사진전이 열리는 하동나루터 맞은편의 물꽃정원 내·외부와 인근 오룡정유지비(五龍亭遺址碑) 일원에서 문을 연다.
특정 건물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여느 갤러리와는 달리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자연 그 자체가 갤러리이자 박물관인 셈이다.
섬진강 역사관에 전시되는 작품은 강 작가가 지난 25년간 섬진강 본류와 수계 530리 길을 발품을 팔며 카메라 앵글에 담은 5000여 점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섬진강은 물론 섬진강 주변에서 발굴된 구석기·신석기 유물, 섬진강변의 산성, 쌍계사·칠불사의 탱화, 하동읍성, 강을 끼고 생활하는 섬진강 사람들 등 섬진강의 역사가 사진작품으로 표현된다.
사진으로 보는 섬진강 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준비 작업에 한창인 강 작가는 이번 길거리 사진전도 역사관 개관과 연계된 작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그는 섬진강이 발원한 데미샘에서부터 진안, 임실, 순창, 곡성, 남원, 구례, 순천, 하동, 광양 등 9개 시·군을 거쳐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섬진강 곳곳을 누빈 대표작품 30여점을 길거리 전시회에 내놨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 안개 자욱한 평사리와 동정호,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의 평사리 유허지, 하동포구 80리, 푸른 섬진강이 도심을 휘감아 도는 구례읍 전경, 벚꽃이 흐드러진 하동공원 섬호정, 섬진강의 운해 등이 그것.
섬진강을 직접 가지 않더라고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는 강 작가는 섬진강 역사관이 개관하면 한 차례에 400여점씩 평생 동안 찍은 섬진강 사진 모두를 순차적으로 내거는 게 꿈이다.
강태진 작가는 “사진으로 보는 섬진강 역사관은 말 그대로 태고의 섬진강에서부터 지금에 이르는 섬진강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자 젊은 층에게 꿈을 심어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길거리 사진전이 열리는 하동나루터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를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중간 쉼터로, 과거 섬진강 수운의 중심지이자 박경리의 소설 <토지> 속 월선이 읍내 주막을 하며 평사리의 용이를 기다리던 그리움의 공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