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교훈(敎訓)을 얻자
사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교훈(敎訓)을 얻자
  • 편집국장 박봉묵
  • 승인 2015.02.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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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남도인터넷방송] 스위스 다보스는 인구1만2천명의 산골의 소도시이지만 세계 각국의 정상이나 기업인 그리고 이름 있는 석학들은 다보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올해로 45회차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국가정상 40여명과 기업인 1500명, 석학 등 공식참가자 2700명과 그들의 수행원까지 합해 18000여명이 찾았다고 한다.

     ▲ 편집국장 박봉묵
그 지역 인구보다 6000여명이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숙소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렵고 숙박 등비용은 평상시 3~4배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이 기간 중 각 지역에서 날아온 전용기만 1700여대 인근상공에서 20여분을 머물러야 내릴 수 있었다니 포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여기에서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대응할지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매일경제 1월29일자A35면 다보스의 속살에 그 내용들이 나와 있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이시기에 열려 세계를 뜨겁게 달군다. 올해도 지난 1월21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고 하며, 21일에는 마테오 레치 이탈리아총리,22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23일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대통령 등이 무대에서서 새로운 세계상황 속 유럽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한다.

매일경제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특집기사로 실어 비록 다보스포럼에는 못가지만 그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어서 필자는 매년 이맘때만 되면 혹시 기사를 놓칠까 안달이 난다.

올해의 포럼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리커창 중국총리 등 특별강연을 비롯해 280여개의 세션에서 기탄없는 토론이 이뤄 졌다는데 여느 해와 달리 매일경제가 올해 다보스포럼의 특집기사는 양적측면에서 부족해 기대를 저버려 아쉬운 감이 든다.

특히 오릿 가디시 벤인&컴퍼니회장의 한국기업에 대한 비판은 기업들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인 것 같다. 그가 한 말대로 라면 15년 전에도 같은 얘기를 했지만 변한기업이 거의 없다며 수출기업에 머물지 말고 글로벌 operator(오퍼레이터)돼야한다고 했단다.

벤인&컴퍼니는 세계 3대 컨설팅펌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오릿 가디시 회장은 1993년부터 20년 넘게 벤인&컴퍼니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하니 자질이 있는 것이 인정 된 분이라고 믿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기업이 변해야만 되는 것 같은데 운 좋게 15년을 변하지않고도 성장해 왔다는 것이 기적이다. 조언을 수용하고 변했다면 더 성장 했을 수도 있고, 개구리의 일화처럼 솥에넣어 서서히 열을 가해 물이 뜨거워짐을 못 느끼고 죽어가는 것처럼, 기업이 변하지 못 했다면 기업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싶다.

다보스에서 컨설팅 여제인 오릿 가디시의 작심하고 쏟아낸 한국기업에 대한 비판을 새겨듣고 한국기업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변화를 통해 진화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3포(취업, 결혼,출산)에 빠진 청년들을 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매일경제가 추진하는 세계지식포럼이 있어서 아시아의 대표포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포럼에도 세계정상이나 기업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필자는 이 포럼에도 남다르게 애착을 가지며 매년 포럼 후 발간되는 책을 구독해 왔지만 최근 몇 년은 책을 접하지 못하고 신문으로만 접해 앞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포럼에 직접참석도 해 보고 싶다.

대도시라야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12000여명의 산골의 작은 도시 스위스 다보스는 하나의 포럼으로 세계인에 각인시켜 국가정상과 세계적 기업인, 그리고 석학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들게 만들고 있다.

지방자치 20년을 보내는 대한민국도 큰 자치단체만을 선호하려 들지 말고 작으면서 강한 자치단체가 나올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다보스 같은 자치단체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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