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모의원 비아그라사건, 당사자 증언으로 새 국면
순천시 모의원 비아그라사건, 당사자 증언으로 새 국면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2.03.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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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치판,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다”...오해 해소 기대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 전경사진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 전경사진

[순천/전라도뉴스] 6ㆍ1지방선거를 앞두고 뜬금없는 비아그라 사건에 당사자 증언이 새롭게 나오면서 순천지역 정계가 요동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8일 순천시의회 서OO의원이 지역구 주민에게 ‘비아그라’를 건네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접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설상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위원회(위원장 소병철)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전남도당을 상대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엄정한 처리를 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팔마비 교훈’까지 내세우면서 단호한 조치를 강조하고 나서자 시민들 사이에 온갖 추측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인 지역할머니들의 증언이 새롭게 알려지게 되자 순천정치판은 ‘흑색선전’ VS ‘사건본질’에 대한 이해충돌로 번지고 있다.

지난 28일 순천시 별량면 할머니 4명에 따르면 “우리들 나이가 70살을 진작 넘겼는데 뭔 성희롱 얘기를 했것소? 그냥 웃고 떠들고 기분만 좋게 헤어졌제”라고 하면서 “괜히 우리 때문에 힘들어졌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미안하기만 하구만. 참 황당하기만 하고. 정치판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들은 “서의원은 예의도 바르고 인사성도 밝아 그분이 간뒤에 우리끼리 칭찬을 아주 많이 했다”며 “이런 시골까지 두번이나 찾아온 고마운 분이다는 얘기만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별량면 신촌이장 김모 씨(77)는 “서의원이 마을 안길 포장 공사와 길가 가드레인 설치 민원을 해결해줘 고맙다고 하면서 만난 자리였다”며 “재밌게 웃고 떠들고 헤어졌는데 뜬금없이 우리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말이 나와 웃기지도 않는다”고 황당해했다.

김 이장은 “혈액순환에 비아그라가 좋다는 얘기를 들은 서의원 후배가 화장지에 세알을 싸서 주길래 나는 필요가 없어 커피숍에 있던 남자 손님들에게 다시 건넨게 전부다”고 했다. 김 이장은 “서의원이 먼저 나간 후에 받아서 서의원은 이런 내용을 몰랐을것이다”며 “오늘 선관위에서 연락이 와 있는 그대로 답변했다”고 했다.

이같은 증언 때문에 이번 성희롱 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을 거짖으로 죽이고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순천시 선관위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진위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에 따른 후폭풍 여파에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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