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노조 ‘농성장기화’..시민우려 높아져
순천만국가정원노조 ‘농성장기화’..시민우려 높아져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3.03.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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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앞두고 노관규 순천시장 ‘명예훼손’ 고발
박람회조직위 “지원신청도 하지 않은 근로자, 의무승계는 무리”
지난 2일 순천만국가정원·잡월드 노동조합이 노관규 순천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서 순천경찰서 앞에서 입장을 전하고 있는 모습
지난 2일 순천만국가정원노동조합이 노관규 순천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순천경찰서 앞에서 입장을 전하고 있는 모습

[순천/전라도뉴스] 순천만국가정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지난 2일 노관규 순천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농성장기화에 따른 시민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노조가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이같이 투쟁 강도를 높이면서 이번 사태는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는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알면서도 ‘공무원 시켜달라’고 떼를 쓰고 억지를 쓰며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며 “정당한 노조활동을 하는 것임에도, 마치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는 불법집단으로 오인하게 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길게는 10년 동안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일한 상시 근로자다”며 “공무원 시켜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며 정부의 지침대로 노동자에 대한 고용 승계를 해달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노조는 2023정원박람회 개최를 이유로 2개월, 3개월, 7개월짜리 쪼개기식 계약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지침이기도 한 고용안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이하 ‘조직위’)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존 근로자 우선 고용 의견을 대행사에 전달했고, 일차적으로 채용되도록 길을 열어놨는데도 노동자들이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최근 10년 동안 공개입찰을 통해 1~2년 단위로 대행사를 선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며 “국가정원 근로자는 대행사 소속인 만큼 고용관계는 계약당사자인 근로자와 대행사가 협의해야 할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7일까지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존 근로자를 우선 고용하도록 명시해 고용보장의 기회를 열어 놨다”며 “하지만 이들은 입사 지원을 하지 않고, 의무 승계를 주장하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부 근로자들은 박람회 이후인 2024년에도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박람회 사후활용을 위한 운영방식 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고용보장을 약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정원 2호인 울산 태화강의 경우 시민들에게 정원에서 일할 기회를 열어두기 위해 한시적 기간제근로자 방식으로 다음 연도의 연속적 고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독일은 160㏊의 본 저류지 공원을 공무원 18명이 직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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