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행세 70대노모 유인,성관계·돈 뜯은 男 구속
아들행세 70대노모 유인,성관계·돈 뜯은 男 구속
  • 윤인아 기자
  • 승인 2015.08.0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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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노인을 상대로, 아들 병 치료를 빌미로 모성애를 악용해
성관계를 갖고 돈을 뜯어낸 파렴치한 60세 남자 검거

[순천/뉴스N24] 순천경찰서(서장 최삼동)는 아들의 치료를 빌미로 70대 노인을 기망하여 여관으로 유인한 다음 성관계를 갖고, 또 그 치료비 명목으로 현금을 뜯어낸 60세 남자 K씨를 검거하여 사기, 사기미수 및 간음목적유인 혐의로 구속 하였다.

K씨는 지난달 6일 새벽 5시경,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무작위로 전화를 누른 뒤, 피해자 L씨(여,71세)에게 아들 행세를 하며‘어머니, 지금 몸이 너무 아프고 오줌줄이 막혀서 죽게 생겼는데 치료 방법이 딱 한가지 있어요, 어머님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해야 그 증상이 좋아 져요. 아는 사람을 보낼 테니 그 사람이 시키는 데로 하면 되요. 그리고 15만원 주면 되요’라며 유인하였고, 피해자 L씨는 울먹이며 잠긴 목소리를 낸 K씨를 아들로 오인 하였다.
 
당초 L씨는 전화을 받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느냐 ’며 반문하였으나 아들 행세를 하던 K씨는‘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해서 병이 나았고, 그 사람(피의자)은 그런 일 을 전문적으로 하고 다니는 사람이에요’라며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L씨를 유인 하였다.

K씨는 L씨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일면식도 없는 L씨를 확인하기 위해 신문지 뭉치를 들고 앉아 있도록 하였고, 피해자인 노인이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장소도 버스터미널로 결정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L씨를 만난 K씨는‘아들의 병이 빨리 나을려면 자신이 그 아들의 병을 대신 가져가야 되니 시키는 대로 하라’며 L씨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성관계를 유도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후, 이를 빌미로 새벽 시간대에 재차 전화하여‘병이 또 도졌다, 아들이 살아 보겠다는데 어머니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등의 말로 유인하여 같은 방법으로 성관계를 갖고 돈을 받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295만원을 뜯어 낸 것으로 밝혀 졌다.

 L씨는 그러한 치료의식(?)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아무 것도 할수 없었다. 아들을 위한 엇나간 모성애로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K씨가 재차 전화하여 유인 하면서 이번에는 5만원권으로 요구하자, L씨가 농협에서 5만원권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親 아들에게 전화하여 5만원권이 아닌 1만원권으로 가져가면 안되겠느냐는 말을 하게 되면서 범행이 발각되어, 경찰은 親 아들의 신고로, L씨를 유인한 장소에서 K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 하였다.

K씨는, 체포된 이후, 자신의 이름도 말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하였으나, 경찰은 10개 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하여 K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였고, 피의자 신문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였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는 돈을 받아간 것은 인정하였으나 성관계 갖은 사실은 부인하였다.

K씨의 수법으로 보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공조수사를 통해, 보성경찰서에서 본건과 같은 수법으로 총 3회에 걸쳐 75만원을 편취하고 2회에 걸쳐 성관계를 갖은 사건이 고소(당시 피해자가 강간 죄로 고소)되어 수사 중에 있었으며, 본 사건 구속영장 신청일자인  7월 29일  K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 되었다.

지난 4월 28일 발생한, 보성경찰서에 신고 된 피해자 P씨(66세) 에게는‘엄마! 내 성기에 몽우리가 있는데 내가 보내주는 사람과 잠자리를 해야 내 병이 고쳐진다. 돈도 가지고 가서 돈도 주고 맛있는 것도 사줘라’라는 내용으로 아들 행세를 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위 건 외에도, K씨는 지난 2009. 3월경 순천지원에서 본건과 유사한 방법으로 아들 행세를 하며 회사의 부장을 만나 돈을 주면 승진할 수 있다고 한 후, 피해자를 3차례 만나 2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순천경찰서는, 남자들의 성적 욕망을 낚는 채팅사기부터 개인정보 수집으로 송금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모성애 악용한 성피싱까지 일반 사람들을 꾀어 욕구를 충족하는 사기 수법인 피싱은 나날이 진화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수법에 여전히 당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 경우 스스로 타깃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낯선 사람이 각종 통신 수단으로 접근하면 아예 응하지 않거나, 솔깃한 제안이나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먼저 의심부터 하고 보는 침착함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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