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故양대진 주무관 추모 열기 높아
곡성 故양대진 주무관 추모 열기 높아
  • 양희성 PD
  • 승인 2016.06.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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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들과 임신 8개월 차 부인에 더욱 안타까워

[곡성/뉴스N24] 투신자살하는 청년과 충돌해 숨진 곡성군 양대진 주무관의 슬픈 사연을 들은 주민들과 동료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곡성군에서 청소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장모씨는 유가족에게 전해 달라며 부조금 50만원을 내놓았다.

평소 이른 아침부터 청사 청소를 하는 장씨는 언론기사 분석 등을 위해 일찍 출근하는 양대진 주무관을 성실한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의 부조금 속 종이에는 ‘양주사님 청천벽력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 부모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 이것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또한 곡성경찰서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한 여경도 부조금을 전하면서 말없이 성실한 사람으로 고인을 기억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곡성군청에서는 6.1. 정례조회와 6.2. 내부 직원교육을 취소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또한 유근기 곡성군수를 비롯한 군청 공직자들은 밤늦게까지 빈소를 지키며 고인을 애도하였다.

한편 故 양대진 주무관의 초임지인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공무원은 곡성군청 홈페이지에 ‘성실한 친구였는데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라는 글을 남겨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외에도 뉴스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곡성군청에 연락해 유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도 오고 있어 양 주무관 추모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곡성군에서 근무하던 양대진 주무관(39)은 지난 31일 광주 오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한 20대 청년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공직에 입문한 양주무관은 2014년 7월부터 곡성군에서 홍보업무를 맡아 차분하고 논리적인 성격으로 성실하게 근무했다.

외벌이인 양주무관은 평소 시외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출퇴근을 하면서도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었다. 매일 아침 곡성군과 관련된 보도사항을 수집․분석하기 위해 8시 이전에 출근하였고, 퇴근은 대부분 광주행 막차시간에 맞춘 20시 40분경이었다.

사건 당일에도 양 주무관은 보도자료 작성, 곡성소식지 발간 준비 등으로 야근을 하다 시외버스 막차 시간에 맞춰 20시 46분경 퇴근했다. 자택인 오치동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마중 나온 부인(36세)과 아들(6세)을 만나 귀가하던 중 자신이 살던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B씨(25세)와 충돌하였다. 즉시 전남대학교 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조치를 실시하였으나 끝내 순직하고 말았다.

숨진 A씨의 부인은 현재 임신 8개월 차로 더욱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 곡성군에서 청소하는 장 모씨가 양주무관을 추모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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