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전통의 순천고 축구부, ‘위기론’ 일파만파
40여년 전통의 순천고 축구부, ‘위기론’ 일파만파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3.09.15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자 물색 실패로 선수활동 차질...학생들 줄줄이 전학
순천고등학교 건물 사진(사진//전라도뉴스DB)
순천고등학교 건물 사진(사진//전라도뉴스DB)

[순천/전라도뉴스] 40여 년 전통의 순천고등학교(교장 이문재) 축구부가 존폐 위기에 직면학 가운데 지역 사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순천시축구협회(회장 이홍탁)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순천고 축구부의 비정상적인 운영현안을 공개하며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필요성을 주장했다.

순천고 축구부는 1982년 창단이래 제23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을 비롯한 제46회 전남교육감기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순천에서 초등부・중등부・고등부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엘리트 축구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해오면서 순천시민들과 동문들의 자긍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순천고 축구부 감독 사임에 따른 새로운 지도자 물색에 실패하면서 학교측과 학부모들간 파열이 생기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름리그를 끝으로 1학년에서 3학년 12명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고 1명은 운동을 그만두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현재 3학년생 6명만 남은 상태다. 전라남도교육청 내부에서도 축구부원은 18명이 돼야 하는 규정에 때문에 2024년도 순천고 축구부 운영이 힘들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학교측에서는 전라남도교육청에서의 공석인 축구지도자 배정 요청에 대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선임을 미뤄달라고 답변하였으며 2024년도 특기자(축구) 배정 요청에도 무배정을 신청함에 따라 구성원들 내홍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축구협회 이홍탁 회장은 “순천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우리 순천축구의 근간이 될 훌륭한 유소년축구 인재들이 마음껏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축구부 위기론에 상심이 크지만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식을 그때그때 신속히 공지하면서 반드시 순천고 축구부 정상화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정원을 충족하던 당시에도 순천 학생은 1~2명뿐이고 나머지는 울산, 인천 등 타 지역에서 영입한 경우였다”며 “3일 만에 전학을 가는 사례도 비일비재해 고질적인 선수수급 문제로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난감한 현실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한계는 있지만 학부모들과 동문회, 순천시 체육계를 중심으로 교착점 해소를 위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정상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축구부 운영에 따른 구성원간의 갈등에 학생 모집 어려움까지 더하게된 순천고 축구부 위기론에 학교측과 학부모의 의지가 반영된 현실적인 정상화 방안이 조속히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