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출신 장현필 감독 청춘 역사소설 출파
순천출신 장현필 감독 청춘 역사소설 출파
  • 양희성 PD
  • 승인 2016.09.06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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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새롭게 바라보는 임진왜란1592, 정유재란1597

[순천/뉴스N24] 작가 장현필은 2017년 정유년을 준비하며 지난 우리의 역사를 바로 말하고 있었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2년여 동안 칩거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순천에 있는 왜교성을 중심으로 벌어진 임진왜란에서부터 정유재란까지 특히, 정유재란 2년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사랑, 음모와 야망 그리고 민초들의 가슴 아픈 역경 등이 혼합된 왜교성의 비밀이야기를 파헤쳐 2권 분량의 역사 소설로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작가는 지금까지 제작, 출판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역사가 대부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중심이었다고 설명한다.

한 인간의 영웅적인 스토리를 벗어나 민초가 중심이고 이웃들의 의병이 중심인 살아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 소설은 구상할 때부터 책을 읽지 못하고 성장할 수밖에 없게 만든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에 아쉬움을 느낀다며 청소년·소녀들과 그들의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청춘들의 시각으로 좀 더 쉽고 재미나게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역사소설은 한 개인의 욕망으로 시작된 전쟁이 어떠한 아픔과 상처를 주는 지와 욕망의 끝이 얼마나 무모한 지를 정확히 말하며 전쟁 속에서 이유 없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우리 조상들의 깊은 상처가 그대로 녹아있다.

조선, 명나라, 일본이 참여한 처절한 아픔 속에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 스믈스믈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씨줄로, 일본인들이 만든 괴물 같은 거대하고 웅장한 왜교성을 축성하면서 짓밟히면 짓밟힐수록 일어서는 들꽃 같은 민초들이 왜교성을 품어가는 아픈 이야기를 날줄로 엮어낸 전쟁과 사랑이라는 날줄과 씨줄이 감동과 감동으로 엮여 있다.

사실『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역사소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국내 최고의 학자이신 조원래 교수의 논문집을 기초로 구성했기에 소설이지만 비교적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소설을 그려갔으며 그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보자면 우리의 역사를 알고 배워야 하는 우리 청춘들이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이 있어보였다.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역사소설의 새로운 재미중에 하나는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지가 글 속에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가지 않아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살아있는 현장감은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는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작가가 그동안 영화 작업을 했던 사람이기에 드라마처럼 순천 왜교성은 물론이고 순천도호부의 읍성 그리고 남해바다, 보성, 고흥, 남해, 여수, 장흥, 강진, 고금도, 묘도, 절이도, 관음포, 광양성, 전주성, 정읍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모든 배경지가 글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작가는 소설의 출발은 아주 소박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노량해전(관음포)은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어떤 역사적인 아픔과 오류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노량해전이라기보다는 관음포해전이 맞다고 한다. 7년의 임진왜란, 2년의 정유재란, 2개월의 왜교성 전투의 마지막 해전은 사천성에 근거를 두고 있던 시마즈 부대가 노량해협을 건너왔지만 남해 관음포 앞바다에서 싸웠기에 노량해전이 아닌 관음포해전이 맞다고 한다.

또한 순천 왜교성에서 2개월 전투를 하다가 마지막 날 관음포에서 일본전선과 싸웠지만 2개월의 치열한 왜교성 전투는 모르고 마지막이라는 관음포(노량)해전만을 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바로 알리고자 하는 작은 애향심에서 출발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420년 전 정유년의 역사를 통해 내년에 다가올 2017년 정유년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륙의 중국 세력과 해양의 미국과 일본 세력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여전히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사드를 배치해 자력적인 방어를 구축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전쟁이라는 악의 고리에 좀 더 깊게 말려들어가는 것인지 모른다.

참으로 쉽지 않는 약한 자의 서글픔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작가는 조선을 둘러싼 명나라와 일본 양국의 주도권싸움과 역사의 소용돌이 틈바구니에서 들꽃 같은 민초들이 나라를 구하고자 앞장선 조선청춘들 즉 이름 없는 별들이 괴물 같은 왜교성을 가슴에 품어내는 서사적인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전쟁은 무서운 것이고 어떤 이유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역사소설은 출발점부터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어디에도 기록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순신장군의 죽음과 이후과정 그리고 전쟁을 치루었던 일본과 명나라의 관계가 소설에는 선명하게 나타난다.

1598년 11월 19일, 조선전쟁에서 패하고 일본으로 도망간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미 일본 열도를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주도권이 밀린 상태였다. 고니시는 이시다 마츠나리와 함께 도쿠가와를 물리치고 일본 열도의 패권을 잡기 위해 대의명분을 찾고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첩자에 의해 죽은 이순신의 시신이 고금도 월송대에 방치되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이순신의 유해를 훔쳐 그들은 열도에서 반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훔치러 고금도에 들어오면서부터 1권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2권의 시작은 등소평의 조상 등자룡 장군이 조선을 구하기 위해 출병부터 시작되고 있다. 등자룡 장군은 임진왜란 아니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인 관음포(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 결국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은 한국, 중국, 일본의 처절했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서사소설이다.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역사소설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소설이 가지고 있는 신선함도 있었다. 끝까지 스토리를 밀고 가는 힘도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젊은 청춘들이 엄마와 함께 읽으면 가슴에 남을 소설이었다.

역사를 바로 알고 역사 속에서 미래의 지혜를 배우고 지금을 슬기롭게 해치고 나갈 혜안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자하는 강한 욕구가 있다. 사회적 역할에 차이는 있어도 사회적 계층에 따른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를 바라지는 않는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사 속에서 그 가치를 배워야만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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