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시스템...의료대란속 전국적 관심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시스템...의료대란속 전국적 관심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4.03.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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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시장·성가롤로병원 발빠른 대처로 시의원 생명 구해...응급의료체계 필요성
노관규 시장이 지난 21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순천시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이 지난 21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순천시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시스템 구축’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순천형 공공의료시스템 구축은 최근 의료대란이 장기화 되면서 위급 환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늘어가는 상황에 획기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 계획을 구체화 하기 위해 지난 21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최종반영해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과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시가 대학 병원 시스템 형태의 공공보건의료 재단을 설립함으로써 지역 의료기관 간 컨트롤타워 역할이 가능하도록 체계가 구축되고, 관내 의료기관이 대학병원 내 각 진료과를 담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의료체계가 함께 완성되는 것이다. 현재 순천에는 병원급 6개와 응급의료기간 4개 등 총 331개 병의원이 있다.

최근 지역에서는 순천시의회 A(42)의원이 지난 8일 오후 12시 32분쯤 식사 후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성가롤로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료 시의원으로부터 의식 불명상태를 전달받은 노관규 순천시장은 위급상황임을 직감하고 서울 소재 병원 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한 후 성가롤로병원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월 부임한 김재혁 응급의료센터장 등 병원측은 침착한 대응으로 골든 타임을 우려 대형병원 이송 대신 저체온치료기로 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줬다. 저체온치료기는 신경과 뇌 손상을 최소화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신경학적 진료로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A의원은 이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 18일 퇴원, 20일에는 자신의 어머니와 감사 인사차 시장실을 방문해 “죽다 살았다”며 다시 울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응급 의료 체계 필요성을 느낀 노 시장은 순천 전체를 하나의 병원으로 묶어 심뇌혈관센터, 재활병원,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중증병원 등을 특화 병원으로 지정해 대학병원처럼 연결하는 ‘공공보건의료’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 시장은 “전남의과대학이 들어선다해도 10년이 넘어야 의사가 배출되는데 그동안 지역민의 생명을 어떻게 지켜낼지 생각하면 암담하기만 한다”며 “권역심뇌혈관 권역지원센터 등을 유치해 지역병원이 응급환자 3차진료기관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자체 예산 연 20억원 출연금과 기업체 연 50억원 후원금, 인근 지자체들의 동참으로 1000억원 규모의 공공보건의료 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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