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을 위한 공간인가 관광객을 위한 공간인가
[사설] 시민을 위한 공간인가 관광객을 위한 공간인가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07.2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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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떤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다.

공간 구성에 대한 생각부터 어떻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내 마음과 구성에 100% 맞는 공간이 있을까? 100%란 없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도 이렇게 만족을 하지 못하는데 우리 주위에 많이 있는 공적인 공간은 어쩔까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신축하는 공공건물, 공원, 관광지 등 다양한 공공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공간 겉이나 속에 때로 미적 요소가 가미되기도 하고, 때로 효율성과 실리를 추구하기도 한다. 많은 공공 공간이 있지만, 모두가 공감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은 없을까?

순천은 지금 신청사를 짓는다고 전임시장부터 지금까지 계획이 추진 중이다.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은 완성될 수 있을까? 과연 신청사가 순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필자는 신청사의 공간은 공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신청사에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신청사가 순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적 역할을 수행은 어려운 과제라 생각한다. 시청은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다.

우리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과연 신청사가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 다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보통 오래되고 잘 보전된 건축물이며, 관광객에게 호기심을 끄는 곳이다.

신청사는 관광지가 아니라, 순천 행정 및 의정의 중심지이며, 시민이 찾는 민원/문화 등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신청사는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한번 지으면 30년 이상을 계획하는 것이 관공서이기 때문에 우리는 신청사 문제를 기회삼아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할 필요가 있다.

순천은 지금 신청사 뿐만 아니라 읍면동사무소 신축, 여러 센터들의 신축, 개축의 문제는 곰곰이 생각하고, 의견 수렴을 철저히 해야 한다.

파워 블러거나 목소리 큰 사람 위주의 의견 수렴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찾는 아날로그적 행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동시에 무더위와 폭염에 어려움 겪고 있는 이웃부터 찾아 안부도 살피고, 시민의 공간에 대한 의견도 묻는 찾아가는 행정이 필요하다.

직접민주주의가 광장에만 모인다고 직접민주주의가 아니다. 시간이 얼마 걸리더라도 모두의 의견을 들어 주는 것이 직접민주주의이다. 시민의 공간을 만드는 소소함부터 민선 7기 순천은 직접민주주의의 산실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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