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공장서 이번에는 ‘추락사’
여수산단 공장서 이번에는 ‘추락사’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8.08.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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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비정규직 노동자 컨베어작업 중 떨어져
- 여수국가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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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 전라도뉴스]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여수국가산단에서 이번에는 순찰업무를 맡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쯤 여수시 낙포동 여수산단 금호T&L 작업장에서 ㄱ씨(43)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회사는 수입 유연탄을 하역·보관·이송하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로 2013년 8월 대규모 사일로(저장소) 3개를 준공해 영업을 시작했다.

경찰은 ㄱ씨가 석탄을 외부로 나르는 운반차량까지 이동시키기 위해 가동중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올라 작업을 하던 중 3m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떨어진 바닥이 금속성 재질이어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추정했다. ㄱ씨는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등 신체에 다발성 부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을 받았으나 오후7시에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한 119대원은 ㄱ씨가 병원으로 이송중 대화를 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본연의 업무가 순찰인 ㄱ씨가 컨베이어 시스템에 올라 작업을 하다 추락한 점 등을 중시, 이 회사의 근무행태 잘못이나 현장 안전의무 회피 등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금호T&L은 2014년 2월에도 사일로 3개 가운데 1개가 붕괴되고 나머지 2개가 파손되는 부실시공사고가 난 뒤, 1년 6개월 동안 복구 공사를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9시 20분쯤에도 같은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고무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철판이 공장 옆 도로로 날아가고,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바퀴에 전선줄이 감기는 긴급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17일 여천NCC 부타디엔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새나와 비정규직 직원 4명이 후송되는 등 한달 새 안전사고 4건이 발생했다.

갈수록 이어지고 있는 여수산단 사고에 대하여 관계당국의 집중 안전진단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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