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도성마을 주민들 결국 집단시위 나서 “여수시 요즘 왜 이러나?”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 결국 집단시위 나서 “여수시 요즘 왜 이러나?”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11.0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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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 미온적 행태에 분노 “이대로는 못살겠다!”
최근 계속되는 주민마찰 행정에 바라보는 시선 따가워
-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이대로는 못살겠다'면서 여수시의 미온적인 행정태도에 분노하며 여수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이대로는 못살겠다'면서 여수시의 미온적인 행정태도에 분노하며 여수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홍보물에는 권오봉 시장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수/전라도뉴스]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여수시의 미온적인 행정태도에 대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면서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30일부터 집단 항의를 시작한 시작된 도성마을 주민들은 시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권오봉 시장은 두통약‧수면제 달고 사는 주민들의 고통을 아느냐!’,‘여수시는 주민들 모두 죽을 때 까지 기다리나!’,‘아이들 건강권·환경권 방치한 교육청·여수시는 각성하라!’, ‘권오봉 시장! 마을에서 하루만 살아봐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여수시에 정주 여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여수 도성마을은 지난 수십 년간 축산 분뇨 악취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 슬레이트와 인근 산단에서 날아드는 매연과 분진 등 매우 열악한 생활환경에 노출되면서 고통 받으며 살아왔으나,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국가로부터 강제적으로 격리돼 사회적 차별과 냉대를 받으며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더욱이 이 마을에 대하여 ‘사람이 사는 마을인지 가축이 사는 축사인지 분간이 안 되는 현실’로 많은 언론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각계각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러한 실태를 잘 아는 여수시가 대책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도성마을 주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방원빈 도성마을 이장은 “우리에게도 여수시민으로써 당연히 누려야할 행복권과 건강권, 좀 더 나은 곳에서 살 수 있는 주거권이 있는데 여수시는 우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훈 도성마을재생추진위원장은 “부모가 한센인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지금까지 시민 대접도 못 받고 방치되다시피 했다. 여수시가 적극적으로 마을 생활환경 개선에 나설 줄 알고 기다렸는데,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여수시의 미온적인 행정태도에 대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면서 항의하고 나섰다.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여수시의 미온적인 행정태도에 대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면서 항의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 자립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자구책으로 유치한 GS건설의 2000억대 투자유치(수상태양광사업)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여수시가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도성마을재생추진위원회에 따르면 GS건설은 2000억대 투자 외에도 마을재생을 위한 마중물로 발전기금과 세탁공장, 스마트팜, 사회적기업 유치 등 250억 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향후 세탁공장, 스마트팜 등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해 주민 공유의 경제사업으로 추진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수상태양광 사업을 통해 도성마을 주민의 일자리와 소득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등 큰 도움이 되는 상생 모델로 기대되고 있으나 주민들은 여수시의 이러한 딴지 행태에 ‘희망이 사라질까’하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문제’와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에서의 정책문제’ 그리고 ‘WTO 개도국 지위포기’ 등과 관련된 여러 현안에 대해 “여수시가 과연 철학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면서 “도성마을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쓴 소리를 던졌다.

여수시는 도성마을 정주여건 개선문제 이외에도 최근 극한 논란이 번복 되고 있는 수산물특화시장의 분쟁, 만흥지구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 문제,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예산논란 등 벌어지는 현안에 대해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준엄하게 느끼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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